지난 2018년,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3세~24세 청소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장은 국가 기관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공기업, 대기업 순이었지요.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오늘날의 세태가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직업을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자아실현과 사회 공헌 등 직업의 이상적인 가치들은 퇴색해 가고 있지요.
≪세상이 너를 원하고 있어!≫는 직업의 공적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 15명의 사회적 기업가들을 소개합니다. 하버드 의대를 휴학하고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세운 치 쳉 후앙, 유명 건축 사무소를 그만두고 사회의 소외계층에게 집을 지어 주는 캐머런 싱클레어, 회계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공정 무역 회사 ‘쏠레블즈’를 설립한 베들레헴 틸라훈 알레무……. 이들에게 직업은 단지 개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도구이자,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는 척도였습니다.
책에 등장한 이들이 어딘가 특별하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안정된 직장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도 했고,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면서도 실패의 두려움에 눈물짓고 무수한 갈등과 난관에 부딪히며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고 후회했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다른 점이 있었다면 자신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쓴 위문숙 작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주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성공의 가치란 어떤 것인지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지요. ≪세상이 너를 원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