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중국 중심론’을 경계하고 중국문명사를 새롭게 읽자
서론
제1장 ‘지리공동체’에서 ‘정치공동체’로 나아가다
1. 중국문명은 ‘히말라야 권’이라는 요람 속에서 태어났다
2. ‘지리공동체’가 중국 ‘문명공동체’를 잉태했다
3. 중국문명권 초기의 백화제방
4. 중국 조기 문명의 정치 발전
제2장 진·한시기: 대통일을 이룬 중국 운명공동체 제1판
1. 진나라는 중국문명 발전의 이정표
2. 한나라는 확고부동하게 ‘문명의 길’을 걸었다
3. 진?한시기에 형성된 중국 ‘운명공동체’ 제1판
4. 외래 민족이 중국 운명공동체 통합과정에 가입하다
제3장 수?당?송: 신판 중국 운명공동체의 태평한 세상과 비참한 결말
1. 수나라가 중국을 재통일하다
2. 당나라: 중국 역사상의 황금시기
3. 송나라: 태평성세, 그러나 즐거움 끝에 슬픈 일이 생겼다
제4장 원·명·청 시대: 민족국가가 중국문명 발전의 길을 바꾸다
1.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중국 운명체를 바꾸었다
2. 명나라 때 ‘지리공동체’ 내로 되돌아온 ‘운명공동체’
3. 청나라 통치 아래 중국문명의 새로운 발전
4. 바다가 중국문명에 가져다준 준엄한 시련
제5장 잠에서 깬 사자가 세계 대가정의 일원으로
1. ‘잠자던 사자’의 각성
2. 중화인민공화국, 문명의 대로에로 복귀
3. 중국 개혁개방의 새로운 국면
4. 중국의 발전 전망
결론
‘중국 중심론’을 경계하고 중국문명사를 새롭게 읽자
지난 10여 년간 필자는 약 50개 나라를 두루 방문하여 배우는 한편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매번 현지 학자ㆍ매체ㆍ정부 관원ㆍ젊은이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몇 마디 오고간 뒤에는 언제나 비슷한 난처한 상황에 빠지곤 했다. 그 난처한 상황이란 필자가 가장 기초적인 지식에서부터 시작해서 상대에게 중국에 대해 새롭게 소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민족 구성이 가장 복잡하고, 여러 지역 간 문화 차이가 가장 큰 나라 중의 하나라는 것, 5천 년간 중국문명이 본토에서는 한 번도 끊겼던 적이 없다는 것, 총 인구수가 서양의 30여 개 나라 인구를 합친 수의 두 배에 이른다는 것, 중국은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에 참가한 적이 없는 평화대국이라는 것 등 수없이 많은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해도 중국의 발전에 대한 상대의 몰이해와 오해를 대하면서 심지어는 두렵기까지 하여 이들 문제를 모두 해소시키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이와 같은 난처한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은 실제로 중국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대한 전 세계 지식계ㆍ언론계ㆍ정책계의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이해가 장기간 따라가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들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의론 또한 분분했다. 그중의 근본 원인은 탄종(譚中 선생이 『간명 중국문명사』 서론에서 지적하였다시피 “국제적으로 오로지 외국인만이 중국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이미지가 늘 왜곡되었다는데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188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웰스 윌리엄(Samuel Wells Williams, 중국명 衛三畏이 쓴 『중앙의 왕국』이라는 저서를 지으면서부터 중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이 서방 학술계의 “중국=중앙왕국”이라는 민족주의 제국적인 심층 서사 논리에 의해 지배되기 시작했다. 이런 잠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