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자치통감》 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_권중달
들어가는 글
| 제1강 | 삼가분진三家分晉 세 가문이 진晉나라를 나누다!
지백의 패망/위나라의 굴기/오기의 비극
| 제2강 | 상앙변법商?變法 중국의 정치를 결정한 변법
위나라에서 거부당한 뒤 진나라로 가다/신뢰를 쌓아 변법을 추진하다/상앙의 죽음
| 제3강 | 종횡패합縱橫?闔 합종책과 연횡책을 통한 연합과 분열
남쪽의 파촉을 취하다/먼 나라와 친교해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외국 인재 추방 소동/적국의 인재를 무너뜨리다
| 제4강 | 천고일제千古一帝 천년에 한 번 나옴 직한 제왕
진귀한 물건은 미리 사 놓아라/조희의 처지/모초의 간언/진시황의 공과 한계
| 제5강 | 망진필초亡秦必楚 진나라를 무너뜨릴 나라는 반드시 초나라일 것이다!
한고조, 세력을 만들다/유방, 관중에 입성하다/홍문에서의 연회
| 제6강 | 초한지쟁楚漢之爭 지도력의 차이가 가른 승패
한왕, 장수를 임명하다/진평이 계책을 올리다/그 사람 한신/해하의 포위
| 제7강 | 서한개국西漢開國 서한의 건국
한나라가 진나라의 제도를 계승하다/토사구팽/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여씨 가문의 난/문경의 치
| 제8강 | 한무대제漢武大帝 왕도와 패도의 조화
금으로 만든 집에 미인을 감추다/한무제가 선택한 사상/한무제의 공과 실/무고의 화
| 제9강 | 소선중흥昭宣中興 한소제와 한선제 시기의 중흥
곽광의 정치 보좌/한선제의 즉위/ 곽광의 죽음/참승, 재난의 시작
| 제10강 | 왕망시말王莽始末 왕망의 야심찬 시작과 허망한 말로
왕망이 일어나다/만인의 추대를 받아 등극하다/신망 시기의 개혁/왕망의 말로
《춘추》, 《사기》와 더불어 중국 3대 역사서로 꼽히는 《자치통감》
294권, 300만 자, 1,362년의 역사를 단숨에 꿰뚫는다!
마오쩌둥은 왜 《자치통감》을 17회나 읽었는가?
13억 명의 역사학자가 10여 년간 정리한 ‘다시 쓰는《자치통감》’
중국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2016년 중국CCTV 시상
한국인이 사랑하지만 읽지는 않은 책 《자치통감》
세종대왕, 정약용, 김옥균 사이에 책과 얽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치통감》을 아꼈다는 것이다.
세종은 수시로 《자치통감》을 읽으며 국가 경영에 참고했으며, 경연에서 강講하며 신료들에게도 자주 이 책을 권했다. 나아가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치통감》을 해설한 《자치통감훈의》를 편찬하는가 하면, 호삼성이 음주를 붙인 판본을 구하기 위해 어명을 내려 전국을 뒤졌을 정도로 《자치통감》을 아꼈다.
정약용 또한 마찬가지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따르면 정약용은 《자치통감강목》을 앉은 자리에서 막힘없이 읊을 정도로 탐독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도 《자치통감》은 개화사상가 김옥균이 일본에서 홍종우에게 암살당하는 순간 손에 쥐고 있었던 책으로 한국사에 등장한다.
《자치통감》은 한국인들에게 낯익으면서도 낯선 책이다. 한국사의 주요 장면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자치통감》을 제대로 읽은 이는 많지 않다. 그나마 《자치통감》을 읽었다고 해도 송대 학자인 강지江贄가 《자치통감》을 요약한 《통감절요》를 들여다 본 것이거나 또는 《자치통감》을 바탕으로 삼은 책을 집어본 것이 대다수다. 《자치통감》의 의의에 대해서는 암기해왔으면서, 정작 왜 그러한 의의를 가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태는 예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조선의 책벌레’로 이름을 남긴 이덕무는 선비들이 《자치통감》의 일부만 읽고는 감히 《자치통감》을 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