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푸티니즘(Putinism’
그리고 ‘푸틴 신디케이트(Putin-Syndicate’의 탄생
“모든 공공의 통제를 벗어나 러시아의 딥 스테이트(deep state, 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 집단가 광범위한 사안들을 결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통치체제는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얼마나 굳건한가? 그리고 러시아의 이런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무엇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이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푸티니즘(Putin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푸티니즘을 완전히 발달한, 안정적인 통치체제의 하나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오히려 소련 붕괴 이후 지지부진한 국가 건립 과정에서 세 번의 푸틴 집권기와 결부되어 있는 아직도 진행 중인 현상이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이 조기 퇴임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크렘린궁의 수장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은 2000년에 러시아 제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4대, 6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무려 세 번이나 대통령직에 올라 국가수반으로서 러시아를 장악해 온 푸틴은 지난 2018년 또다시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로써 러시아의 운명은 또 한 번 푸틴의 품에 놓이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이른바 ‘푸틴의 러시아’는 수많은 지점에서 국내외의 비판을 받아왔다. 푸틴 개인이 초래한 수많은 논란거리, 러시아 정치 지도부가 저지른 부패와 기만, 국제정치에서 벌이는 러시아 국가의 기이한 행태들, 즉 푸틴이 지배하는 러시아에 대해 전 세계의 비판가들은 ‘통제된 민주주의’, ‘독재 시스템’ 등의 수식어를 갖다 붙였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러시아의 정치적 행태와 상황에 대해, 이를 대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학자들과 관측통들은 저마다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왔다.
이 책의 저자 마르가레타 몸젠은 오랜 기간 독일 뮌헨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활동하며 러시아 정치와 정치 엘리트 집단을 연구해 왔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