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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 : 동독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증언하다 (반양장
저자 요아힘 가우크 지음,손규태
출판사 한울
출판일 2018-03-26
정가 26,000원
ISBN 97889460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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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내가 자란 곳: 어린 시절이 더 좋다
2장. 여름 속의 겨울: 아버지의 실종과 가족의 고통스러운 삶
3장. 가거나 남거나: 서독으로 탈출한 동독인들의 이야기
4장. 길을 찾다: 신학 공부와 첫 목회 활동
5장. 선교지를 개척하다: 동독에서 시작된 교회의 사회변혁운동
6장. 사회주의 내에서의 교회: 기독교와 사회주의 간의 대결과 대화
7장. 붉은 국가에서의 억압적 교육: 동독에서 교회의 평화운동이 시작되다
8장. 예를 들자면: 양 독일과 교회 사이의 정치범 교환 프로그램
9장. 가을 속의 봄: 동독의 민주화와 혁명의 시작
10장. 동독 인민의회의 자유선거 실시: 통일을 둘러싼 재야 세력의 상반된 이해
11장. 설계도 없는 건축: 동독 국가안전부에 대한 역사 청산 작업
12장. 소란스러운 날들: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동독 역사 청산 작업
13장. 내가 생각하는 자유: 자유에 대한 단상
14장. 베를린의 5월: 통일 이전의 동독 생활에 대한 회상
15장. 3년 후: 독일연방공화국의 대통령 당선
자유와 민주화를 갈망한 독일의 넬슨 만델라

요아힘 가우크는 동독 출신 정치인으로, 동독 시절 조그마한 마을의 목사였다가 독일이 통일된 후 대통령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내각제 국가인 독일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긴 하지만, 총리를 견제하는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런 대통령직에 동독 출신으로서 자유주의자이자 무당파라 할 수 있는 가우크가 모든 정당의 고른 지지를 받아 선출된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북이 통일된 후 북한 출신의 정치가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 남북한 모든 정당과 국민의 지지를 받고서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우크가 사람들로부터 고루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일생을 통해 보여준 행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억압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고수한 자유주의자

“갈망은 이처럼 우리 가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서독은 책받침에 끼워놓고 숭상하던 열일곱 살의 여성상과 같았다. 몇 십 년 아니 몇 백 년이 지나도 그녀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은 그녀의 주름과 타락, 자유의 결핍과 제약을 전혀 보지 못했거나 단지 베일을 통해서만 보았다. 우리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이상화했다.” _90쪽

요아힘 가우크는 독일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로스토크 출신으로, 태어나던 당시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열한 살이던 때 항해사였던 아버지가 나치의 간첩이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시베리아 수용소로 끌려간 일을 계기로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되었다. 감시와 압박으로 유지되던 동독체제하에서는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유일한 공간이 교회였고, 투사나 선동가라기보다 자유주의자에 가까웠던 가우크는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사직을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동독을 떠나 서독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우크는 자녀 중 세 명의 아들이 서독으로 이주하는 상황에서도 동독을 떠나지 않고 고향에 머물면서 동독을 변혁하는 데 주력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