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사(棋士,
한국바둑의 전설 이창호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를 말한다
바둑의 구도자(求道者 이창호, 30년 기사생애의 묵묵한 깨달음
서른여섯의 프로기사 이창호 9단. 어린 나이에 입단 후 숱한 화제를 낳으며 한국바둑을 세계최강의 길로 이끈 불멸의 승부사. 그는 1천만에 육박하는 국내 바둑인구에 한해서만이 아니라, 바둑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도 널리 회자되는 바둑의 대명사, 혹은 동의어다. 이는 비단 대한민국에 국한된 인지도가 아니다. 오랜 세월 바둑을 국기(國技로 대접해온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새롭게 바둑열풍이 불고 있는 서구 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둑의 종주국(宗主國임을 자부하는 중국에서는 아무리 벽지산촌의 어린아이라 해도, 자국의 국가주석 이름은 몰라도 ‘바둑의 신’ 이창호의 이름은 안다.
그런 이창호에게는 몇 가지 세간의 편견이 있다. “이창호는 천재다”, “이창호는 사실 바둑밖에 모르는 바보다”, “이창호는 둔하고 느리다”, “이창호는 변화에 무심하다”, “이창호의 전성기는 끝났다”…. 이 같은 오해들에 대해 그간 수도사 같은 침묵으로 일관해왔던 이창호 9단이 드디어 담담히 입을 연다. 바둑의 묘미에 대해, 재능과 생각하는 힘에 대해, 상대적인 느림의 미학에 대해, 변화의 당위성에 대해, 이기려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지혜에 대해,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 대해….
바둑은 고대부터 전해온 기예(技藝의 이미지에서 21세기 가장 치열한 정신의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은 ‘국민기사’ 이창호가 성심을 다해 신의를 지키며 바둑 한 길을 걸어오면서 얻은 묵묵한 깨달음의 기록이자, 세상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즐거운 바둑이야기다. 이창호의 오랜 팬들에게는 그의 드라마틱한 승부인생과 심오한 바둑철학을 음미할 기회가 될 것이며, 직장과 사회라는 전장(戰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戰略을 다루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바둑을 통해 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