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외도, 이혼, 사고, 질병, 폐경, 사별 ……
사랑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행위’가 아닌 ‘친밀감’을 이야기하는 성 지침서
모든 존재는 낡고 늙는다. 시간의 화학 작용에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낡고 늙는 과정에서 만물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는다. 시간의 화학 작용에 예외 없는 ‘여성’이라는 존재는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그 어떤 존재보다 크고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인생의 관문마다 여성으로서의 숙명이 안고 있는 특정한 사건들을 수시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이성(理性으로는 도무지 풀 수 없는 인생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 ‘여성성’이 박탈되거나 상실되는 등의 뭇 사건들은 여성의 성적 욕구, 나아가서는 성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일찍이 충일한 행복을 만끽한 여성일수록 상실감은 더욱 크다. 출산, 폐경 등과 같이 여성으로서 겪는 고유한 변화들은 피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다. 여성들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로 인해 극심한 우울감과 싸우거나 심리적 박탈감을 느낀다. 신체적 변화뿐만이 아니다. 배우자의 외도, 이혼을 경험한 경우 전 존재를 거부당했다는 거절감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본인 또는 배우자가 불구가 되었을 때는 끝 간 데 없는 절망과 싸우기도 한다. 불가항력적인 변화 앞에서 여성이 느끼는 상실감의 상당 부분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의 혼란 또는 상실에서 비롯된다.
《결혼에 항복하라》를 비롯한 여러 도서를 집필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결혼, 모성 등을 화두로 집필과 방송 활동을 왕성히 해온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아이리스 크래스노는 여성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지점, 즉 상실감 이면에 감춰진 여성의 갈망과 욕구에 초점을 두고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가 만난 여성들은 이른바 ‘여자의 일생’에 따른 성적 변화에 관한 사연을 들려주며, 그녀들이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털어놓는다. ‘사랑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