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일상생활에서의 집과 주거의 의미 _박재환
02 현대 주택과 일상생활의 변화 _우신구
03 주택정책과 주거 문화, 그리고 일상 _최원석
04 현대 주거 공간에 도입된 과학기술과 일상의 의미 _고영삼
05 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_김혜민
06 교외, 낭만과 현실의 공존 지대 _류영진·김현명
07 집, 구별을 낳는 욕망의 공간 _이서윤
08 주거 공간 속의 소통과 갈등 _정아름·신지은
09 아파트 속 신생활풍속 _오상준
10 피랑 끝자락 사람들의 주거 _양이문
11 ‘같이 살기’에서 ‘따로 살아가기’로 _김태란
12 남과 함께: 떼로 같이 살기 _이일래
13 떠돌이의 주거: ‘현대판 집시’의 삶과 주거 _윤영준
14 미래, 우리는 어디에서 누구와 살 것인가? _김희재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집과 일상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집은 사람이 나고 자라서 살다 죽는 곳이며 일상생활의 배경이 된다. 집 한 채는 많은 이들에게 거의 유일한 재산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갖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물건이다. 지리적, 경제적, 건축공학적 수치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가치와 기대를 담고 있는 것이 집이다.
이 책은 일상생활의 사회학 연구의 일환으로 집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았다. 건축물로서 제도로서 상품으로서 상징으로서 일상의 배경으로서 다양한 집의 양태를 각 측면에서 살피면서 한국사회의 근대화·산업화와 함께 형성되어온 한국인의 일상 속 집의 이야기를 14개의 글에 담았다.
책에서 다루는 집은 건축물로서의 주택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고 떠돌이의 임시 숙소이기도 하고 군대 내무반이나 학생 기숙사처럼 규율에 묶인 곳이기도 하다. 쪽방의 고달픔도 타워팰리스의 과시욕도 담고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는 곳의 거의 전부를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학적 관심으로 깊이 있게 밝혀냈다.
아파트 공화국이 된 대한민국
급속한 산업화와 민간자본 위주의 주택공급 정책이 낳은 주거문화
아파트 편중 현상의 시원은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 도시화와 함께 주택 문제가 대두되자 표준 설계를 도입해 공공 주택을 지어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담당했던 곳이 조선주택영단이었다. 이는 해방 후 대한주택영단이되었다가 1962년 대한주택공사가 되었다. 이렇게 도입된 표준 설계와 주택 대량생산 방식은 이후 아파트 건설에도 이어졌다.
1960년대부터 공동주택 위주로 주택 정책이 전환되고 그 이후 국가적으로 아파트 건설이 장려되었다. 2015년 현재 아파트가 전체 주거의 60%에 이르며 연립주택 등을 포함한 공동주택 비율이 75%를 넘겼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겼는데도 내 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더 멀어지기만 하고 수시로 바뀌는 주택 정책은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큰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 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