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명청 시대 궁인의 일상과 옛 모습 … 9
제1장 궁에 사람이 필요하니 선발하여 보내라-조선궁녀와 교지태감
궁궐 안의 고려 공녀 … 18
명나라 궁궐의 고려인 후궁 … 20
명나라 성조의 생모에 대한 학술 논쟁 … 23
명초 궁정의 교지태감 … 24
제2장 속히 옳고 그름의 경계를 분명히 배우소서-강관, 제왕의 스승
명대의 제왕 교육 ? 일강, 오강, 경연 … 34
황실의 교과서 ? 『제감도설』과 제왕 교육 … 38
『제감도설』과 군신 간의 교학 문답 … 40
실무 분석 및 정책과 연결된 교학 … 44
청나라 상서방과 황자 교육 … 46
제3장 어찌하여 경성에 난민이 출몰하는가-진짜 백련교도와 가짜 백련교도
진짜와 가짜 ? 건륭·가경 이래 백련교에 대한 공포와 상상 … 53
피륙에 저주를 걸어 타인을 음해한 사건 ? 사교에 대한 공포와 상상 … 59
가경 연간의 ‘익명게첩’을 이용한 사교 전수 고발 … 62
제4장 꿈에 신령이 나타나 세상을 구하라 하였습니다-여우 귀신과 여우 꼬리
여인, 미치광이, 호선 ?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북경의 민간 신앙 … 69
호선과 형대 ? 경성에 발생한 여장남자 사건 … 73
여우 꼬리 숭배 ? 국가 질서와 민간 신앙의 충돌 … 78
제5장 금성을 범한 자를 엄히 처벌하라-요란한 궁문 앞 풍경
다양한 사람이 드나든 황궁의 금문 … 85
자금성에 잘못 들어가다 ? 출입 관리의 문제 … 86
궁문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 … 94
궁문을 넘은 궁정의 문화 … 96
제6장 술에 취한 금군으로 어찌 성문을 지킬꼬-자금성 수위병의 고된 하루
궁문 수위의 어려움 ? 양육병의 오문 난입과 자해 사건 … 103
궁중 시위의 여러 가지 비정상적 행위 ? 소란, 주취, 사취 … 107
자금성 내 말다툼과 구타 사건 … 112
제7장 말을 달려 황명을 전달하라-역참 마부의 주마 인생
파발마로 공문을 전달하라 ? 공문 보갑 유실 사건 … 119
홍수로 다리가 끊기는
우리가 모르던 자금성의 뒷이야기
“안남에서 장인을 선발하여 경성의 공사를 담당하게 하라.” 『명태종실록』 영락 5년(1407 2월의 기사에 따르면 황제는 안남총병관에게 안남(지금의 베트남 일대에서 건축에 능한 장인을 징발하여 북경으로 보내라고 명했다. 이후 영락 1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만 7,000명의 건축 장인이 북경으로 올라오니, 이들이 주축이 되어 쌓은 성이 바로 명청 양대의 황궁인 자금성紫禁城이다. 영락제는 남쪽 먼 곳에서 북방의 수도로 올라온 장인들에게 의복과 집 등 생활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하여 그들이 새로운 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금성 공사가 끝난 뒤 아예 궁에 입궁하여 태감(환관이 되었다. 이들은 ‘교지태감’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으며 명나라의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자금성의 보통 사람들』은 이처럼 역사 기록 속에서 황제나 명신의 활약이 아니라 궁궐의 일상을 보조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자금성을 직장으로 삼고 일하며 삶을 영위한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들려준다. 지난 10여 년간 대만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에서 『명청내각대고明淸內閣大庫』에 기록된 당대의 공문서를 연구한 지은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사료 속에서 역사를 견고하게 지탱해온 민중의 삶을 발견하고 거기에 주목했다. 당대의 『명청내각대고』 등 사료에 남은 민간에 관한 서술은 주로 자금성 궁인과 북경 백성들의 범죄 사실을 기록한 내용이다. 궁중의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한 환관과 궁녀,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금성 안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수위병, 향불을 사르며 이웃을 치료하다 여우 귀신으로 모함을 받은 여성, 황명이 담긴 문서를 각지로 호송하다 사고를 당한 역참 마부 등의 일화를 전하는 이 책은 거대한 역사의 무대 뒤를 부지런히 오간 무명씨들의 삶으로 독자를 이끈다.
역사 서술은 그것을 전하는 판본에 따라 내용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그것을 기록한 인물이 후대에 무엇을 남기기로 선택했는지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