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제1부 산에 사는 날에
설악(雪嶽과 가산(伽山을 오간 큰 사랑_고옥
“나는 너를 믿는다”는 말을 믿고_금곡
외로웠던 그러나 다정했던_명법
어떤 경계에서도 태연자약한 분_법등
남천강 푸른 물은 오늘도 흐르는데_성우
“나는 할 일을 다했다”_우송
한산과 습득으로 살다_정휴
사형 무산 스님을 그리워하다_지원
중은 벨일 없어야 도인이다_지혜
큰스님, 혜관이 왔습니다_혜관
제2부 내가 나를 바라보니
내 마음속의 큰 산_권영민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았던 분_김지헌
‘키다리 스님’의 엄한 자비심_나민애
홀랑 벗고_배우식
백담의 폭설과 심안(心眼_서안나
화상께서 베푸신 혜은을 잊지 못합니다_송준영
“달자야, 봄날이 올끼다”_신달자
30여 년 전 어느 봄날_오세영
역사를 받쳐온 ‘침목’ 오현 스님_유성호
굽어도 바르고 바르지 않아도 곧은_유응오
보이지 않는 어부_유자효
안개산(霧山의 다섯 얼굴_이근배
스님 앞에서 목 놓아 울다_이숭원
“나도 한때는 소설가가 되려 했지”_이정
“잡지, 거 다 쓰잘 데 없는 거여”_이지엽
무산 스님에 대한 다섯 가지 기억_최동호
제3부 사랑의 거리
만해 연구의 길을 열어준 큰스님_김광식
스님, 늘 걱정만 끼쳐 죄송합니다_김진선
속았다_김한수
‘당래(當來’의 의지처_김희옥
수처작주를 깨우쳐준 스님_손학규
강물도 없는 강물 범람하게 해놓고_이경철
돌을 던진 사람도 사랑할 줄 알아야_이도흠
스님께 성경책을 선물하다_이상기
‘지금 여기’가 화두요 열반이었던 스님_장기표
약자들의 손을 잡고 오르다_조현
성당에 가서 축하 말씀도 하시고_주호영
취모검(吹毛劍과 활인검(活人劍_황건
내 마음의 스승_황우석
제4부 아득한 성자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거라”_김병무
너는 지난날의 네가 아니다_김종현
주인으로 살아라, 주인공으로 살아라_석길암
받아라, 20년 치 세뱃돈이다_이학종
진정한 내면의 권승_이홍섭
용대리 마을 주민들의 은인_정래옥
행원(行願의
설악무산 스님의 소략한 행장
조오현(曺五鉉으로 알려진 설악당 무산 스님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밀양 성천사로 동진출가, 인월화상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았다. 젊은 시절 금오산 토굴에서 6년 동안 고행했으며 설악산 신흥사에서 정호당 성준화상을 법사로 건당했다. 뒷날 신흥사 조실이 되어 설악산문을 재건했으며,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었다. 만년에는 백담사 무문관에서 4년 동안 폐관정진하다 2018년 5월 26일(음력 4월 12일 입적했다. 저술로는 《벽암록 역해》 《무문관 역해》 《백유경 禪解-죽는 법을 모르는데 사는 법을 어찌 알랴》 《선문선답》 등이 있다.
일찍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하여 현대한국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시집으로 《심우도》 《만악가타집(萬嶽伽陀集》 《절간 이야기》 《아득한 성자》 《적멸을 위하여》 등이 있다.
은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으며 DMZ 평화대상, 조계종 포교대상, 남명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이승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제야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릿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습니다.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스님은 제가 만나 뵐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