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 없는’ 요리
요리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을 만든다_ 수필가 히라마쓰 요코 008
2. 도쿄의 집, 주말의 집
생활 방식이 달라지니 식탁도 달라진다_ 스타일리스트 다카하시 미도리 024
3. 주방의 문턱을 낮추는 일
부엌의 창문은 사회로 이어진다_ 요리 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 040
4. 나이 들면 해야 할 주방의 일
체력이 남아 있을 때 생활 도구를 재점검하는 게 좋다_ 수필가 이시구로 토모코 054
5. 내게 맞는 익숙한 요리
단골 메뉴 외의 음식은 거의 만들지 않는다_ ‘파머즈 테이블’ 주인 이시카와 히쓰코 078
6. 몸도 마음도 깔끔하고 산뜻한 채식
고기나 생선 없이도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_ ‘iori’ 운영 소노베 아케미 ? 나카조노 사쓰키 090
7. 가벼운 식사의 즐거움
샐러드와 고기, 생선으로 당질 제로의 식단을 유지한다_요리 연구가 와키 마사요 110
자유롭고 풍요로운 노년의 식탁을 위해
전설의 가게 ‘P?TE야’ 하야시 노리코 122
특별부록 | 관리영양사가 알려드립니다
영양사가 말하는 60세부터 필요한 요리 10계명 126
특별부록 | 밥맛 돋우는 반찬 만들기의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오랜 쌀가게의 밥이 더 맛있어지는 반찬 만들기 수업 134
일상의 힘은 부엌의 기본에서
나답게 살기 위한 주방의 노하우
우리는 늘 누군가의 레시피를 따라 하기 급급하다. 유명 셰프나 인지도 있는 누군가의 검증된 레시피에 의존해 식탁을 차리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도쿄의 중년들은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중심으로 식생활의 기본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컨디션이나 식성에 맞는 편안한 요리, 레시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소박한 한 그릇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히라마쓰 요코는 계절에 식단을 맡기면 매일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봄에는 유채꽃과 산나물, 겨울에는 배추와 무처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다. 제철 식재료를 찌거나 굽고 삶아 소금, 된장, 약간의 올리브 오일 등으로 가볍게 양념한다. 김을 양념처럼 활용한 나물 무침(레시피 15쪽, 물냉이 수프(레시피 15쪽, 녹색 채소 찜(레시피 14쪽은 그녀의 단골 메뉴. 식재료를 주인공 삼아 천천히 느긋하게 맛보게 된 것이 요즘 맞이한 변화다.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 매 끼니를 챙기기도 쉽지 않은 일. 그럴 때는 새로운 요리를 요리하기보다 미리 준비한 밑재료로 간단하게 식사를 차린다. 히라마쓰가 늘 챙겨두는 밑재료는 달걀 소금 절임, 삶은 돼지고기, 양배추 초절임, 만능 된장 양념. “바쁘거나 피곤할 때 뭔가를 가볍게 만들
고, 수프 같은 요리까지 갖출 수 있다면 정말 좋잖아요.”
요리 연구가 에다모토 나호미는 노숙자의 자립을 지원하는 [빅이슈] 잡지 운영에 힘쓰며, 음식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녀는 “‘맛있다’라는 감각도 일종의 습관”이며 진미에 대한 시각을 조금 바꾼다면 맛의 세계가 넓어질 거라고 말한다. “갓 지은 윤기 나는 밥이나 막 쪄낸 따끈따끈한 콩, 그런 검소한 식사 속에서 맛있게 먹는 감각과 행복을 찾아내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그녀. 물이나 불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는, 재료 그 자체의 담백한 맛을 알게 된다면 그보다 더 풍족한 식사도 없을 것이다.
또한 언젠간 쓰겠지 하고 ‘모셔두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