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쫀드기 쌤 찐드기 쌤 - 문학동네 도시집 8 (양장
저자 최종득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9-09-09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08725
수량
제1부 아이 더불어 어른

누굴 닮아서
이상하다
일기예보
앵두
민철이
한글
시 공부
금붕어
동생이 엄마한테 이기는 방법
치매 할아버지
아기 얼굴
형과 엄마
아버지 마중
언니와 동생
선물
답장
가정방문
손난로
쫀드기 쌤 찐드기 쌤

제2부 일 더불어 사람

참깨 털기
쑥국
모내기
손님이 주인처럼
벼 말릴 때는
멸치 건조장에서
멸치가 먼저다
꼬막 터는 날 1
꼬막 터는 날 2
우리 엄마
엄마와 갯지렁이
갯지렁이 용돈
물고기 좋은 일

제3부 사람 더불어 자연

더딘 걸음 빠른 걸음
늦가을
쉰 울음
소꿉놀이
병원에서는
사랑
자릿세
바지락국

바다에서는
모과
버즘나무
동박새
탱자나무 꽃
벼꽃 필 때는
파란 하늘
고둥 이름
낡은 배
사람 마음
바닷길
죽은 뱀
창문
개와 버스
걷고 싶어도
시력 10년의 알맹이만 모은 최종득 시인의 첫 동시집!
거제의 작은 초등학교 선생이 쓴 이 시집은 아동문단에 바다의 비릿하면서도 신선한 냄새를 물씬 몰고 왔다. 낡은 배 위에 갈매기가 앉았다 쉬어 가고, 배가 바삐 드나드는 바닷가 마을의 풍광을 그리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어린이문학』으로 등단한 지 5년, 시를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작품집을 한 번도 내보인 적이 없는 이 중고신인은 겉멋 부리지 않은 시심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을 애써 흉내 내지 않고 아이들의 언어로 말한다는 게 무엇인지 선언하는 듯하다. 비릿하면서도 신선한 최종득 시인의 시는, 투박한 아름다움과 순박한 열정이 있다. 시의 대상이 품고 있는 본연의 것을 잘 풀어내고 있다. 그것은 최종득 시인이 처음부터 ‘시’를 위해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가장 절실하고 순수한 목적에서 시 창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를 쓰기 시작한 이유를 “아이들한테 사랑받고 싶어서”라고 주저 없이 답한다. 시인은 1999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은 뒤,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아이들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 편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지니고 시를 쓰고 있었다고 말한다. 반 아이들 하나하나의 모습을 시구에 담아 읊으면 아이들의 반응은 정직하고 뜨겁게 돌아온다. 눈 밝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흉내 내는 데 그친 시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러나 최종득 시인의 시는 그러한 시들과는 달랐다. 읽고 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후련해지는 시, 힘이 되는 시, 그것이 시인이 쓰고 싶어 하는 시이다. 한참 멀었다고 말하지만 그는 벌써 그 목적지에 꽤나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

아이들의 살 냄새, 사람들의 땀 냄새, 흙과 바다의 냄새를 담다
『쫀드기 쌤 찐드기 쌤』은 시인의 바람을 엿볼 수 있는 시들로 담겨 있다. 10년여 동안 시를 써오면서도 이제야 작품집을 발간한 것은, 아이들의 살 냄새, 사람들의 땀 냄새, 바다와 땅이 품고 있는 진짜 자연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