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自序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도미
난분분하다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슬픈 빙하시대 1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커피를 쏟다
수천만 년 전
빛이 나를 지나가다
생태 보고서 2
슬픈 빙하시대 4
살은 굳었고 나는 상스럽다
슬픈 빙하시대 2
탑(塔 - 비루한 여행
포(脯를 떠 버린 시간
산을 넘는 여자
슬픈 빙하시대 5
태평성대
슬픈 빙하시대 3
세상 속으로
바다 위를 걷는 것들
바벨탑의 전설
어느 날
면벽
박수 소리
생태 보고서 1
서걱거리다
도시에서 꽃을 꺾다
나비의 항로
경계선의 나무들
검은 지층의 노래
경첩
등뼈로만 살기 - 지원의 얼굴
길바닥이다
더러운 주기(週期
눈물이란 무엇인가 1
그 산을 내려오지 못했다
달리기
고산병
파이트 클럽
일요일
추운 나라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지층의 황혼
천국보다 낯선
우물 속에 갇힌 사랑
장마 또는 눈물
호숫가
오베르 성당
밥
휴면기
엄마의 사랑
소도시
소립자
멸치
용달차 기사
생태 보고서 3
통증
추전역(椎田驛
지옥
신성한 모든 것은 세속적으로 된다
사내
사는 일
말로 할 수 없는 것
작품 해설 / 차창룡
시인, 반항, 직관, 푸른색
출판사 서평
나쁜 소년, 다시 시 앞에 서다
비루함과 소멸, 그 푸르스름한 허무의 시학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그 어떤 유(類도 아니며, 자기만의 공화국”을 가지고 “‘무의미의 의미’라는 두려우리만치 아?름다운 미학을 창출”(문학평론가 故 황병하하여 극찬을 받은 시인 허연이 『불온한 검은 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돌아왔다. 그는 추함, 비루함, 소멸, 허무 등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독하게 대면시키며 “불온한 검은 피”를 끊임없이 수혈한다. 이 시집에는 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
나쁜 소년, 다시 시 앞에 서다
비루함과 소멸, 그 푸르스름한 허무의 시학
“누구와도 닮지 않았고, 그 어떤 유(類도 아니며, 자기만의 공화국”을 가지고 “‘무의미의 의미’라는 두려우리만치 아름다운 미학을 창출”(문학평론가 故 황병하하여 극찬을 받은 시인 허연이 『불온한 검은 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돌아왔다. 그는 추함, 비루함, 소멸, 허무 등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독하게 대면시키며 “불온한 검은 피”를 끊임없이 수혈한다. 이 시집에는 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들여다보는 투사의 시선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그 시선은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찌르고 들어가면서 시적인 깨달음을 얻게 한다. 그의 시는 말라비틀어진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도 거기 묘하게 고여 있는 생의 감로수를 발견케 한다.
나쁜 소년의 성숙한 푸른 직관
오랫동안 시 앞에 가지 못했다. 예전만큼 사랑은 아프지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 비굴할 만큼 비굴해졌고, 오만할 만큼 오만해졌다.
(중략
아무것도 아닌 시를 위해,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길 바라며 시 앞에 섰다.
??휴면기? 부분
나쁜 소년이 돌아왔다. 13년 만이다. 일간지 문화부 기자이기도 한 허연 시인은 낮에는 세상 한가운데서 상(常스럽게 살다가, 밤이 되면 세상 한 귀퉁이에서 상(象스럽게 시를 쓴다. 그렇게 상(常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