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한 켤레의 스니커즈가 어느 스포츠인의 삶을 뒤흔든 이야기 ㆍ 9
제1장
세계 각지에서 온 2만 명의 참가자_
마라톤이 악몽이 된 이야기 ㆍ 12
제2장
운동화 찾기_
한 켤레의 운동화로 어떻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 ㆍ 30
제3장
웰컴 투 온주_
이국적인 표지판이 넘쳐나는 친절한 사기꾼의 도시 ㆍ 55
제4장
온주에서의 방황 _
운동화 대신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ㆍ 83
제5장
취재하는 동안 직접 뛰지 않은 이유_
달리기에 대해 맞지 않는 여러 이야기들 ㆍ 112
제6장
어떻게 해야 운동화를 잘 절개할까?_
모든 단서들이 아프리카를 가리킨다 ㆍ 138
제7장
가난하고, 풍부하고, 화려한 세계로 떠나는 여행_
에티오피아는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ㆍ 172
제8장
운동화 수선 명인은 어디에 있을까?_
전단지가 우리를 목표로 이끌어 주다 ㆍ 208
제9장
아베베와 맘모의 이야기_
양치기 소년에서 10년 만에 약간의 결함이 있는 세계 시민이 되기 ㆍ 235
제10장
작은 거래와 큰 거래_
운동화는 불공정한 세계 무역의 일부다 ㆍ 264
제11장
공정함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_
아프리카의 작은 신발 공장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희망 ㆍ 305
에필로그 ㆍ 325
옮긴이의 말 ㆍ 328
한 켤레의 스니커즈가 어느 스포츠인의 삶을 뒤흔든 이야기
지금까지 스니커즈는 나에게 남의 이목을 끌고 싶을 때 신는 멋진 운동화에 불과했다.
사실 스니커즈는 두꺼운 고무 밑창에 긴 끈을 꿰어 신는 세련된 운동화일 뿐이다. ‘운동화’를 생각하면 내 머릿속에는 서늘한 체육관과 땀 냄새가 배어 있는 탈의실, 걸핏하면 결석했던 체육 시간이 떠오른다. 하필이면 그런 내가 닳아빠진 한 켤레의 운동화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 이 운동화는 마라톤에 참여했던 누군가의 발에서 벗겨진 것일까?
편집장이 그 일을 맡겼을 때만 해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좋아, 당장 오늘부터 뭘 할까?’ 그때만 해도 난 한 켤레의 운동화에 관한 이야기를 쓰느라 몇 개월 동안 몹시 바쁘고,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다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던, 그 어떤 여행 안내서에도 소개되지 않은 세상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다.
또한 일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내 ‘순진함’을 후회하게 될 줄은 추호도 몰랐다. 아니, 순진했었다는 표현이 맞다. 기자 생활 25년째인 나, 베르너 코신스키는 이 일을 통해 세상과 현대 인류에 대해 전혀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엉성한 할리우드 영화에 나올 만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그랬다.
바뀐 것들 :
첫 번째, 나는 요즘 조깅을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파워 워킹이다. 걷지만 천천히 뛰는 사람들을 많이 앞지른다. 나는 원래 스포츠와 아예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다. 내가 그나마 하고 있는 스포츠는 포켓볼과 단골 술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정도다. 그래서 전부터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나에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안다.
두 번째, 운동화를 소중히 다루기 시작했다. 평소 내가 즐겨 입는 옷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으로도 내 삶에 혁명이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