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들어가며 보육사와 정치학
1부 긴축 탁아소 시절(2015. 3 - 2016. 10
빈부격차와 분리 보육
평행우주에서 추는 블루스
아이들을 둘러싼 세계 1 - 빈곤 포르노
올리버 트위스트와 이치마쓰 인형
긴축에 침을 뱉으라
분리되는 가난
아이들을 둘러싼 세계 2 - 출세·분노·봉기
꼬마 괴물과 지상의 별들
들쭉날쭉 호박들
탁아소, 쿨한 사회 변혁의 장
갱스터 래퍼와 무슬림 공주
대량 생산된 천사들의 나라
가난과 군대
탁아소에서 본 브렉시트
아이들을 둘러싼 세계 3 - 축구와 연대
터키에서 보낸 여름휴가
푸드 뱅크와 탁아소
피날레: 다 함께 웃는 승리의 그날까지
이 책의 구성에 관하여 ? 211
2부 저변 탁아소 시절(2008. 9 - 2010. 10
저 그네를 미는 사람은 당신
분노보다 더 붉은
그 앞에 있는 것
고무장갑을 낀 요한
소설가와 저변 탁아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엄마라는 이름의 맹수, 그렇게 사라져가는 아이들
‘정상 가정’이 답은 아니야
백발의 앨리스
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사람들
함께 키운 아이
우여곡절 끝엔 언제나 억수 같은 비
썩어 문드러진 세계의 사랑
나의 작은 인종차별주의자
땅에 떨어진 브라이턴 록 혹은 온센만주
또 한 명의 데비
통합교육의 문제점
추도
마치며 땅바닥과 정치학
옮긴이의 말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어쩌면 버려진 세계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아래쪽 세계를 굴러다니는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
사회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삶을 기록한 현장 보육사의 일기
부와 권력을 독점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을 기치로 등장한 펑크 음악에 매료된 탓일까? 1996년 영국으로 건너간 브래디 미카코는 2008년의 어느 날 “평균 수입, 실업률, 질병률이 전국에서 최악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브라이턴 빈민가의 ‘무직자와 저소득자를 위한 지원센터’ 부설 무료 탁아소에 자원봉사자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어리고 가난한 여성들이 양육 보조금을 타기 위해 계속해서 낳은 아이들과 이민자의 자녀들을 돌보며 약물과 알코올 중독, 폭력과 섹스에 찌든 영국 최하층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한다.
이 탁아소에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아이 앨리스, 무표정한 얼굴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켈리, 분노 조절이 어려워 화가 나면 빙글빙글 도는 잭, 엄마가 쏟아버린 맥주와 같은 황금색으로 도화지를 가득 채우는 모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제이크, 자폐증 때문에 끝 모를 흉포함을 보이는 재스민 같은 아이들이 다닌다. 사회의 밑바닥, 아니 그보다 더 아래 어두운 지하실쯤에 내던져진 이 작고 연약한 존재들은 예측할 수 없는 폭력과 폭언, 싸늘한 표정, 냉소적인 눈빛, 이상 행동 등으로 자신이 안고 태어난 불운에 저항한다.
저자는 혐오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으며 이들의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거기에는 구역질나는 장면도 있고, 찰나의 아름다움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가 있다.
정치에 대한 내 관심은 모두 탁아소에서 비롯했다. …… 정치란 토론하는 것도 사고하는 것도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며 생활하는 것이다. …… 저변 탁아소와 긴축 탁아소는 땅바닥과 정치학을 이어주는 장소였다. 그런 장소가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천지에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굴러다니고 있다는 걸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땅바닥에는 정치가 굴러다니고 있다.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