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은 되고 열아홉은 안 되고… 이런 거 이상해.
사람들은 왜 이거 아니면 저거로 갈라놓는 걸 좋아할까.”
연애, 섹스, 죽음 그리고 나만의 유일한 그것
그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는 물음들에 관하여
제철소가 펴낸 세 번째 청소년희곡집. 청소년의 섹스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를 비롯해 「후배 위하는 선배」 「먼지 회오리」 등 단막극과 장막극 각각 세 편씩 총 여섯 편의 청소년희곡을 담았다. 특히 단막극 세 편은 ‘ASAC B성년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지난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많은 청소년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명의 젊은 극작가가 참여한 이번 희곡집은 작품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뽐낸다. 진짜 나답게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자존감 도둑」,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열병 같은 순간을 그린 「남자 사람 친구」, 부조리한 세상을 바라보는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햄스터 살인사건」 등을 통해 연애, 섹스, 자존감, 죽음 같은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는 ‘불편한 물음’들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후배 위하는 선배」
명문대에 ‘덜컥’ 합격한 안우연은 ‘선배와의 대화’를 위해 위풍당당하게 모교를 방문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 분위기에 안우연은 진땀을 빼고, 후배들은 점점 통제가 불가능해지는데….
「남자 사람 친구」
영래랑 지아는 친구 사이다. 마음의 크기도 모양도 다르지만, 둘은 서로를 좋아한다. 여름 방학. 집에 혼자 있는 지아와 가족들과 가평 펜션으로 여행을 간 영래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영래의 마음, 지아의 마음이 채팅창 너머로 들쑥날쑥, 겉으로만 뱅뱅 맴돌다가 어느 순간 툭, 하고 터진다. 둘의 마음이 닿는다.
「먼지 회오리」
고등학교 야자 시간. 정연이 홀로 운동장 등나무 벤치에 앉아 있다. 담임 병규의 지시로 정연을 데리러 온 희정과 진. 하지만 정연은 그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장 한 구석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