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각의 세계
세계 3대 자동차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24시간 안에 가장 많은 랩을 도는 차량이 우승하는 경기로, F1과 같이 찰나의 시간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레이스와 다르게 차량의 내구성이 승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책은 권오상 작가가 르망24시간 레이스에 참여한 자동차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얻어낸 이미지와 제원을 바탕으로 1:43 비율로 축소 재현한 50여점의 조각품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시리즈에 “스몰 스컬프처스”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2005년부터 시작한 “더 스컬프쳐”의 연장이자 조각이라는 장르의 고유성에 대한 작가 자신의 탐색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탐색 과정은 “데오도란트 타입”, “더 플랫”, “더 스컬프처”, “뉴스트럭쳐” 등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구체화된 바 있다. 작가는 “스몰 스컬프처스” 시리즈를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진 사진으로 경험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리즈를 경험하기 위한 유일하고 가장 정당한 매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