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
1장. 우리는 지금도 구석기시대를 산다
1. 내가 덜거덕거리는 로봇이라고?
2. 남과 여, 장미전쟁의 역사
3. 극단적인 남자를 위한 변명
4. 핵무기를 손에 든 구석기인
2장. 작은 권력도 마음을 부패시킨다
1. 권력과 마음
2. 침팬지에게 배우는 권력 법칙
3. 잔인한 동물, 인간
4. 보노보 좌파와 침팬지 우파
3장. 이토록 다채로운 성性의 세계라니!
1. 찰스 다윈의 런던 집 순례기
2. ‘협력’이 나를 만들었다
3. 아내가 만든 내 몸
4장. 내 몸을 공부하는 시간
1. 신의 문자를 발견한 두 괴짜
2. 초파리에게서 배우는 내 몸
3. 내 몸 조립 매뉴얼 구경하기
4. 유전병, 그 무거운 짐
5장. 나는 나의 기억이다
1. 나는 있나 없나?
2. ‘내로남불’의 근원지 무의식
3. 나의 의식은 물질 자체의 속성
4. 나의 기억이 바로 나
6장. 인간은 빅뱅의 산물
1. 현대 우주론이 찾아낸 창조 서사시, 빅뱅이론
2. 내가 ‘가지 않은 길’은 없다
3. 빅뱅 이전에 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7장. 나도 늙고, 별도 늙는다
1. 별은 우주 연금술사!
2. 우주 양파
3. 나의 우주 주소 찾기
8장. 쥐라기 공원이 아니라 백악기 공원
1. 내 고향 알칼리 온천
2. 35억 년 전 땅 서호주
3. 뭍으로 생명이 올라온 고생대 데본기
4. 중생대, 공룡이 꽃을 피우다
5. 영장류를 있게 한 신생대 기후변화
9장.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이다
1. 너도 아프리카인이야!
2. 5만 년 전 홍해를 건너다
3. 궁극의 족보, Y염색체
10장. 나의 (귀신 추방기
1. (귀신은 있는가?
2. 종교는 왜 내 곁을 떠나지 않나
3. 점쟁이 말에 솔깃했던 이유
11장. 인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1. 종의 대부분은 멸종했다
2. 호모 데우스인가, AI의 노예인가
3. 우주는 암흑 시대
참고문헌
과학책 큐레이션 가이드북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다시 배웠다》는 문과 출신으로 30년 넘게 기자로 활동하며 문·사·철 관련 책들만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산 한 중견 언론인의 ‘과학책 도전기’이자, 과학책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과학책 큐레이션 가이드북’이다. 사회과학과 철학, 역사 등 인문서를 읽으며 책을 읽는 데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과학책만큼은 오랜 시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아니 도전할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오로지 인문학이 말해주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귀 기울이며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역사책은 저널리스트로서 당연히 읽어야만 했고, “모호하고, 길고, 공연히 어렵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철학책도 인문학도로서 마땅히 끼고 살았다.
운명처럼 한 권의 과학책이 손에 잡혔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였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은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레토릭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만들어진 신》을 읽고 그 말이 ‘참’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8년여가 지난 지금은, 오로지 과학책 읽는 재미에 빠져 산다. 과학책을 읽느라 어떻게 하루가 가고, 계절이 바뀌는지 정신 못 차리고 살고 있다. 산에 다니려고 산 아랫동네로 이사했는데, 이제 산은 올려다볼 뿐이다. 책장의 중심을 차지한 것도 이제는 과학책들이다. 역사책은 그나마 책꽂이 한편으로 밀려났으니 다행이랄까. “모호하고 길고 공연히 어려운” 철학책들 중 일부는 방바닥 신세로 밀려났다.
“과학자들의 지난 수십 년간의 분투가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이야기가 책에 무수히 많았다. 그들이 들려주는 나와 우주에 관한 설명은 흥미진진했다. 아내가 나를 쫓아다니지 않고 왜 내가 아내를 쫓아다녔는지, 남자는 왜 이리 극단적인지, 나는 왜 숨어서 섹스를 해왔는지, 내 선조의 오래된 고향이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걸 어떻게 유전자 추적으로 알아냈는지 등등 모든 이야기가 전율에 가까웠다.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