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팬덤, 프로듀서가 되다
1 _ 팬덤 3.0
변화의 조건들
서태지, H.O.T., 동방신기, 그리고
3세대 팬덤의 등장
팬덤 용어 사전
2 _ 기획하고 양육하는 팬덤
소녀 팬에서 국민 프로듀서로
기획, 전략, 노동
하고 싶은 거 다 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동경하지 않고 관리하는 애정
3 _ 그룹 안에서 살아남기
‘원픽’과 끊임없는 경쟁
사라진 올팬
줄 세우기 문화
4 _ 취존과 소취의 문화
취존 문화의 주체성
나만의 이상적 그룹 만들기
유닛 소취 해주세요
5 _ 집단 지성과 느슨한 연대
행동하는 소비자
이러려고 데뷔시킨 줄 알아?
위계질서가 사라진 대안 공동체
6 _ 소비자와 산업의 팽팽한 줄다리기
새로운 스타 양육 시스템
‘사전 주문 제작’ 아이돌
투쟁하고 공모하다
에필로그;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가장 적극적인 소비자가 원하는 것
이러려고 데뷔시킨 줄 알아?
스타와 함께 탄생하는 3세대 팬덤의 소비 방식.
팬덤이 달라졌다. 만들어진 스타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스타를 만들고, 키워 낸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탄생한 워너원과 JBJ의 팬덤이 새롭게 등장한 팬덤 3.0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팬에게 스타는 닿을 수 없는 별이 아니라, 잘 키우고 싶은 ‘내 새끼’다. 새로운 팬덤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소비자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들은 원하는 상품을 기획해서 산업에게 요구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 주기 위해 전략을 세워 노동하고 영업한다. 실제로 만들어진 상품을 소비하면서도 끊임없이 의견을 내고, 활동 방식을 관리한다.
팬덤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원하는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업하며, 홍보 전략을 세워 마케팅한다. 스타가 원하는 것을 시켜 주고 싶어 하는 양육자로서 스타를 지원한다. 새로운 팬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파생된 그룹 워너원과 JBJ부터다. 새로운 3세대 팬덤의 특징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워너원의 팬덤으로서 팬을 바라본다. 팬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찰하고, 다양한 팬 경력을 지닌 20명의 팬들을 약 1년 동안 심층 인터뷰했다.
3세대 팬덤은 아이돌 그룹과 함께 탄생했다. 〈프로듀스 101〉으로부터 ‘국민 프로듀서’로 호명된 팬들은 자신이 가장 데뷔시키고 싶은 ‘원픽’을 고르고, 홍보 전략을 세워 영업 활동을 함으로써 그를 스타로 만들어 냈다. 팬들의 ‘팬 수다’에서 탄생한 콘셉트, 캐릭터 등은 그대로 프로그램에 반영되기도 하고, 실제 연습생의 ‘셀링 포인트’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팬덤에는 스타에 대한 끈끈한 감정적 연대가 생긴다. 팬들이 스타를 ‘내 새끼’로 인식하며 양육자로서의 태도를 갖는 이유다.
새로운 팬덤의 가장 큰 특징은 콘셉트나 의상, 분위기, 그룹의 정체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는 점이다.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