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정신으로 시대를 읽자’
만해가 이 땅을 떠난 지 70년, 이제 우리는 만해의 행적과 정신을 재조명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만해의 관점으로 그가 살았던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이후 남북으로 분단되어 이념갈등이 심화되고 집단이기주의 속에서 지조와 지성이 사라져 참다운 지식인을 찾기 어려운 이 시대의 본질을 살피려고 한다. 이는 곧 ‘만해 정신으로 시대를 읽자’는 메시지다.
우리는 왜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읽는가? 그 독서를 통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우리는 일대기를 통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대기 읽기는 여기에서 머물 수 없다. 우리는 존경하는 인물의 고뇌, 좌절, 도전, 극복, 성취라는 역사를 통하여 그 사람을 모방하려는 잠재의식이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하면 그 ‘인물 따라가기’다.
필자는 독자들이 자신의 삶과 만해의 삶을 한번쯤 비교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만해의 정신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고, 그의 관점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시대를 바라보고 껴안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