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나에겐 익숙하지만 당신에겐 특별할 수도 있는 풍경,
혹은 당신에게도 익숙한 풍경을 이야기하다
〈감정동 사람들〉의 표지를 보면 작가는 서울을 출발하여 김포 감정동을 지나는 버스를 탄 것? 같습니다. 네모난 차창 밖으로 감정동 버스 정류장의 풍경이 들어오거든요. 아마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겠지요. 작가는 버스 창밖으로 농촌과 도시의 풍경이 교차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이른바 ‘도농복합도시’라고 불리는 김포에 ‘감정동’이 위치하거든요. 그래서 감정동은 마치 논밭으로 둘러싸인 섬 같은 동네입니다. 그리...
나에겐 익숙하지만 당신에겐 특별할 수도 있는 풍경,
혹은 당신에게도 익숙한 풍경을 이야기하다
〈감정동 사람들〉의 표지를 보면 작가는 서울을 출발하여 김포 감정동을 지나는 버스를 탄 것 같습니다. 네모난 차창 밖으로 감정동 버스 정류장의 풍경이 들어오거든요. 아마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겠지요. 작가는 버스 창밖으로 농촌과 도시의 풍경이 교차하는 모습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이른바 ‘도농복합도시’라고 불리는 김포에 ‘감정동’이 위치하거든요. 그래서 감정동은 마치 논밭으로 둘러싸인 섬 같은 동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감정동에서 작가는 매일의 일상을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거의 비슷한 동선으로 살아갑니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그 길에서 한동네 이웃을 여럿 만납니다. 하지만 평소 들릴 일이 거의 없으니 항상 무심하게 스치고 지나칠 뿐입니다. 이웃들이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감정동 사람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지나치게 경직되었거나 건조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림책을 만들기로 하면서 작가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감정동의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기 좋은 그림책을 내놓으려고 감정동 사람들을 예쁘게 포장하겠다는 따위의 생각은 애초부터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의 ‘반복’, ‘지루함’, ‘억압’, ‘어려움’, ‘냉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