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이디
- 사육당하는 동물과의 만남
- 미국의 낙농업
- 다른 종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
- 세이디를 추모하며
2. 연구의 정치성
- 농업 현장의 입막음, 애그-개그법
- 미국의 동물복지법
3. 돈 냄새
4. 사고 팔리는 생명
5.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 낙농업을 위해 사육된 소들의 도축
- 렌더링
6. 동물피난처
7. 낙농업의 이중사고
- 4H: 사육 동물에 대한 교육
- 워싱턴주 박람회의 소비와 소비주의
- 교육에서의 친밀과 공감
8. 낙농업에서 소로 살아간다는 것
- 수소의 삶
- 담론으로서의 광고
- 생식력과 임신
- 식민지의 역사와 미국의 애국주의
- 성적인 유머와 폭력
9. 캘리포니아 드리밍
10. 지식에서 실천으로
사람, 반려동물 그리고 가축, 생명과 상품 사이
동물 도축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이중사고가 흔하게 발생하는 지점이다. 성인이라면 대부분 잠깐만 생각해봐도 고기가 죽은 동물에서 나오고 동물들은 그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죽인다는 것은 당연히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폭력과 기본 권리의 침해를 동반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폭력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에 능숙한 전문가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고기가 어디서 생기는지 기억하는 것 자체를 감쪽같이 잊거나, 상품으로 고기를 준비하고 생산하는 데 따르는 고통에 대한 더 깊은 사유를 뒤로 미룬다.
비판적동물연구학자이자 채식주의자인 작가 캐스린 길레스피는 농장, 경매장, 도축장을 직접 탐방하며 기록한 이 고발적 르포르타주를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고기가 어떤 폭력의 산물인지 낱낱이 밝힌다. 심지어 고기를 먹지 않아도 우유, 달걀 등 비육류 동물성 식품의 생산 과정에서도 필연적으로 동물들은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끊임없이 임신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린 송아지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놓아야 한다. 닭 역시 효율적인 달걀 생산을 위해 의도적으로 품종 계량을 거쳐 하루에 한 번씩 알을 낳는, 자연 상태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몸으로 진화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모든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그렇게 진짜로 잊어버린다. 이 책은 그렇게 외면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을 우리의 눈앞에 정면으로 들이민다.
고기도 가죽도 아닌,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이미 존재하는 체제 안팎에서 다른 종들과 관계를 맺는 지배적인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 동물, 식품 정의와 식량 주권, 식단의 탈식민지화를 위해 다종적이고 환경적으로 용인 가능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려는 움직임이 지방, 지역, 국가, 국제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미 진행 중이고, 여기에 동참함으로써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