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왜 컬렉션인가
단원과 혜원을 만나는 법
관점의 문제: 생산자에서 수용자 관점으로
논의의 방향
고미술 컬렉션의 연구 현황
2 고미술 컬렉션을 보는 시각
수집과 컬렉션
고미술 컬렉션과 박물관·미술관
컬렉션의 전시
컬렉션을 통한 미적 인식과 사회적 기억
컬렉션의 수용과 소통
3 고미술 컬렉션의 흐름
조선 후기: 컬렉터로서 자의식 형성
일제강점기: 근대적 시스템과 식민지 이데올로기의 경합
광복 이후: 박물관·미술관 문화의 위상 구축
4 고미술 컬렉션의 수용
수장·전시 공간에 대한 인식
유통과 매매의 활성화
박물관·미술관과 전시 문화의 형성
기증을 통한 컬렉션의 사회적 수용
5 고미술 컬렉션을 통한 한국미 재인식
우리는 한국미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고려청자: 식민지시대 청자 컬렉션의 역설
조선백자와 소반: 아사카와 형제의 한국 사랑
백자 달항아리: 컬렉터 김환기의 문학적 명명
까치호랑이 민화: 조자용 컬렉션과 88 호돌이의 탄생
얼굴무늬 수막새: 기증으로 되살아난 신라의 미소
조각보: 허동화 컬렉션과 일상 속 한국미
재일한국인 컬렉션의 세 가지 존재 유형과 미학
6 명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일상의 미술화
한국미 재인식과 새로운 기억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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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이란
컬렉션은 무언가를 선택해 수집한 결과물이다.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은 동시에 무언가를 배제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수집 과정 자체가 수집 대상에 대한 가치 부여라고 할 수 있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배제하는 과정은 무작위적이거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집가의 의도와 철학이 반영된다. 또 수집 대상에 얽힌 스토리와 아름다움을 기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기억은 행여 개인적 내용이라고 해도 사적인 동시에 집단적·사회적이다.
박물관·미술관: 핵심은 컬렉션
컬렉션은 개인의 수집에서 출발하지만 박물관·미술관이라는 제도와 공간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유될 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획득한다.
박물관·미술관의 핵심은 역시 컬렉션이다. 고미술이든 근현대 미술이든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작품을 수집해 소장하고 전시하는 과정에는 가치관이나 철학적 시각이 개입한다. 한 작품이, 한 고미술품이 박물관·미술관에 소장된다는 것은 미적 오브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정 대상을 수집하는 것은 박물관·미술관의 존재 이유를 좀더 공고히 하고 정체성과 가치, 의미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장 경위와 상관없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의 내용이나 성격이 박물관·미술관의 목표나 운영 방안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컬렉션은 박물관·미술관의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박물관·미술관의 전시는 단순히 소장품을 전시실 진열장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동시대의 다른 박물관·미술관의 관심 사항이나 수집 또는 전시의 트렌드와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컬렉션은 문화사의 영역에 편입되어 당대의 문화를 대표하게 된다.
문화로서 고미술 컬렉션: 컬렉션의 역사
우리 역사에서 고미술 컬렉션이 활성화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 18∼19세기부터다. 조선 후기 고미술 컬렉션은 근대기 컬렉션 문화의 형성과 정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는 조선 후기 고미술 컬렉션과 근대기(일제강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