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산책. 왕과 백성의 길
- 종묘와 서순라길
두 번째 산책. 대한제국을 걷다
- 덕수궁과 정동
세 번째 산책. 아픈 역사와 만나는 곳
- 서촌과 벽수산장
네 번째 산책. 소나무와 달이 있는 길
- 경희궁과 돈의문 박물관 마을, 경교장과 홍난파 가옥, 딜쿠샤
다섯 번째 산책. 경복궁 삐닥하게 걷기
- 경복궁
여섯 번째 산책. 한옥의 바다 속으로
- 백인제 가옥과 북촌
일곱 번째 산책. 상처받지 않은 바람이 부는 곳
- 백사실 계곡과 부암동
여덟 번째 산책. 일곱 여인 이야기
- 칠궁과 사직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하는 서울 역사 기행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 천만 인구가 사는 복잡하고 현대적인 거대 도시. 하지만 서울 사람이라고 해서 서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고, 안다고 생각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도 알고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문화유산이 많이 사라지고, 재개발의 광풍으로 그나마 남은 옛것의 흔적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지만, 서울은 6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도시다. 정명섭 작가는 조선사와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해박하지만 그림을 그릴 줄 모르고, 김효찬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서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동갑내기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없는 이 두 작가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더 변하고 사라지기 전에 서울의 역사와 골목길을 ‘각자의 시선이 담긴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정명섭 작가는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특유의 이야기꾼답게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길은 특별한 곳이고 나름의 사연이 있다고 믿는 정 작가의 역사 이야기는 비록 실록 같은 책에서 만나는 역사처럼 정돈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곳에 얽힌 사건과 인물을 소환하여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김효찬 작가는 지금껏 서울을 그렸던 그 어떤 그림보다 파격적으로 서울 곳곳의 모습을 담아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모습이 아닌, 오래된 공간이 품은 분위기를 오롯이 불러내어 자신이 느낀 짧은 글과 함께 완성했다.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이 책은 우리의 역사를 색다르게 보여준다.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길을 걷다 보면,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서 오래된 한옥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구불거리는 골목길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면서 그 길을 걸었던 옛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책에서나 접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경험은 역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