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1부 한국사 이후의 한국사
01 _ 시간의 변화를 넘어 공간의 역사로-왕의 거주공간이 왕궁이 되기까지 … 여호규
02 _ 한국사는 어떤 언어 체계 속에서 구성되는가? … 장지연
03 _ 우주선 ‘지구호’,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한국 근현대 생태환경사 연구 제언 … 고태우
04 _ 역사 소비시대, 공공 역사학의 길 … 김정인
05 _ 질병사,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 … 박윤재
06 _ 사학사? 학술사도 필요하다 … 신주백
07 _ 역사인구학과 사회경제사의 접점 … 손병규
08 _ 장애사와 역사인식의 패러다임 전환 … 소현숙
09 _ 사료 비판과 기록학의 접점들 … 오항녕
10 _ 사실과 해석 사이에서 방황하는 역사학 … 오항녕
11 _ 답사문화의 활용과 다크 투어리즘 … 이규철
2부 한 걸음 더, 한국현대사
01 _ 한국의 성소수자에게-역사라는 이름의 계보적 성원권을! … 김대현
02 _ 한국현대사의 ‘방법론’에 대해 생각하며 … 한봉석
03 _ 역사의 연속성에서 바라본 남북한의 ‘수도’ 서울과 평양 … 김태윤
04 _ 5?18항쟁 연구와 역사학의 몫 … 노영기
05 _ 북한 ‘연안파’ 다시 보기 … 문미라
06 _ 자서전 자료를 통한 북한사 탐색 … 김재웅
07 _ 한국전쟁과 포로 … 윤성준
08 _ 한국현대사 연구자의 사료 수집에 대하여 … 이선우
09 _ 서울시 도시공간의 변화와 도시민의 삶 … 서준석
10 _ 더 넓은 ‘경제’를 향하여 … 정대훈
11 _ No Record, No History … 김광운
12 _ 한국 현대사의 격동 속 난민과 중층의 구조들 … 김아람
3부 두 걸음 더, 한국근대사
01 _ 1910년 국권 상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한성민
02 _ 1896년
한국사 연구의 성과, 역량, 방향을 한눈에
사학자 63인이 그려낸
한국사 학계 조감도이자 이정표
다른 역사책과 다른 역사책
여러 모로 전에 없던 책이다. 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고민과 성찰, 제언을 담은 글을 한자리에 담아낸 자체가 희귀하다. 한국사 분야를 들자면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얼른 떠오르지만 이는 특정 시기 연구에 한정된다. 대학이나 연구소, 학회를 가리지 않고, 고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사를 망라한 필진 또한 범상치 않다. 한국역사연구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책인 만큼 창립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은 정년을 맞았을 수도 있는 터에 신진 연구자들까지 가세해 한국사 학계의 연구 역량에 관한 바로미터일 수도 있고, 한국사 연구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형도일 수도 있으며, 한국사 연구가 나아갈 바를 점쳐 볼 수 있는 나침반이기도 한 책이다.
70편의 글을 통해 본 다양한 연구 현장
당초 의도는 새로운 연구 주제와 방법론에 대한 제언이었지만 이는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짚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한국사 연구의 ‘오늘’을 보여주는 글이 여럿 존재한다. 지배층의 시각에서 서술되어온 북한사를 보정하기 위해 김일성대학 교수진 등의 자서전.이력서 등에 대한 연구(김재용, 〈자서전 자료를 통한 북한사 탐색〉, 서울 종로구 북촌의 지번 정보 DB를 구축하는 역사지리학 개척(은정태, 〈장소 단위로 구성된 DB들, 역사학적 이용 가능성과 한계 탐색〉 등을 통해 한국 사학계의 다양한 모색을 엿볼 수 있다.
깁고 보탠 한국사 연구의 지향점
한국사의 지평을 넓힐 제언들도 수두룩하다. “조선시대까지도 장애인은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일 뿐 특별히 집단적인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 양반층의 경우 척추장애를 가지고도 정승이 된 허조나 청각장애가 있어 필담으로 대화해야 했지만 형조판서 등 고위직을 역임한 이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