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십대 소녀들의 세계
아이와 어른을 잇는 시간인 십대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혼란스러운 시기다. 공부도 힘들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신체 변화에 적응하기도 바쁜 시기지만, 십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는 역시 인간관계가 손꼽힐 것이다. 가족과 이웃, 무엇보다도 중요한 친구까지, 확장되는 인간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래 친구들의 시선이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아이들은 서로에게 상처 입기도 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얼룩진 관계들을 정립해 나가면서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착한 아이, 못된 아이, 독특한 아이
엠마 진 래저러스는 좀 독특한 7학년(중학교 1학년이다. 뛰어난 수학자였던 돌아가신 아빠를 닮아 논리적인 사고력과 이성적인 두뇌를 가진 엠마 진은 시끄럽고 감정적인 7학년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유독 튀어 보인다. 엠마 진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과 잘 섞이지도 않는다. 무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른 아이들을 관찰하기를 즐기는 엠마 진은 남들 눈에는 뭔가 좀 특별한 구석이 있는 괴짜 소녀다. 엠마 진이 주변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유유자적하는 아이라면, 콜린 파머란츠는 반대로 남들에게 너무 신경을 써서 힘든 아이다. 착하고 세심해서 남의 말에 시시콜콜 신경 쓰며,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평범한 십대 소녀이다. 사건의 발단도 콜린이 절친한 친구 케이틀린과 함께 가는 여행에 못된 ‘알파 침팬지’ 로라 길로이가 끼어들어 망치면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들은 착하지 않아
힘으로 다른 침팬지들을 위협하는 알파 침팬지처럼 7학년 여학생들의 알파 침팬지 로라 때문에 콜린은 화장실에 몰래 숨어 울음을 터뜨린다. 단짝 케이틀린이 로라의 협박 아닌 협박 때문에 스키 여행에 콜린 대신 로라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