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
여는 글. 관음은 여자? 남자? 트랜스젠더?
제1부 동아시아 여성관음과 서구 여신관음
1. 중국의 여성관음: 묘선공주 이야기
2. 일본과 한국의 여성관음
3. 서구로 간 관음: 여신관음의 등장
제2부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
1. 고대 한국의 여신신앙
2. 여신신앙의 핵심적 상징 : 여근
3. 초기불교와 여신신앙의 만남
4. 여성관음의 등장과 원효
5. 출산하는 관음의 등장
6. 원효의 파계행 다시 보기
7. 신라와 백제의 여성관음상들 : 석굴암 십일면관음
8. 고려시대 이후 여성관음도 : 관음의 수염
9. 금강산 보덕굴의 보덕각시 : 사라진 성기
10. 한국관음의 본생담 〈안락국태자경〉과 『사씨남정기』
11. 현대 한국관음의 여성성 : 자비의 어머니
제3부 〈안락국태자경〉과 석굴암 : 원앙부인과 요석관음
1. 관음의 전생, 원앙부인
2. 사라수왕과 원효의 숨은 관계 찾기
3. 〈안락국태자경〉과 석굴암 주실의 상통성
4. 석굴암의 입지와 건축구조 : 여근상징들을 품다
5. 본존불의 정체와 십일면관음의 위상
6. 주실벽 존상들과 〈안락국태자경〉의 인물들
7. 본존불과 원효 : 본존불은 원효불
8. 경덕왕의 아들집착과 석굴암
9. 석굴암에 담긴 주체적 불국토사상
10. 혜공왕 설화 다시 읽기 : 원효와 무열왕의 가부장제 동맹
11. 〈안락국태자경〉 서사의 기원과 의도
12. 〈안락국태자경〉 서사가 무가에 미친 영향
제4부 여신관음을 찾아서
1. 여성들의 삶에서 꽃핀 관음신앙
2. 동아시아 여성관음의 한계 : 유교적 관음
3. 서구여성들이 만난 관음 : 페미니스트 여신
4. 여성부처가 필요하다
5. 보덕의 잃어버린 성기 되찾기
6.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신, 관음
주
참고문헌
한국관음의 전생인물인 <안락국태자경>의 원앙부인.
그녀의 정체를 추적하다 만난 석굴암.
본존불과 십일면관음의 모델이 원효와 요석공주일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한 문제작!
제3부에서는 한국관음의 유일한 본생담인 <안락국태자경>을 집중탐구하고 석굴암과의 관련성을 밝혔다. 1장과 2장에서는 <안락국태자경>의 내용을 소개 분석하고, 주인공 중 하나인 사라수왕을 원효와 비교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사라수는 원효의 상징 중 하나다. 사라수왕의 가족구성과 원효의 가족구성도 같다. 또 <안락국태자경>은 국내창작물이고 이후 유례없이 다양한 장르로 파생되며 엄청난 대중적 영향력을 미쳤다. 한국문화에서 원효가 차지했던 대중적 영향력과 유사하다.
이상의 사실들을 실마리로 사라수왕이 원효를 모델로 창작된 인물일 가능성을 원효의 행적을 추적하며 탐구했다. 그 결과 여러 근거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 추론 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어서 석굴암을 들여다 보았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안락국태자경>에 전생이 소개된 불보살·나한들과 석굴암에 모셔진 불보살·나한상들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석굴암에 봉안된 존상들의 구성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그만큼 독창적인 구성이고 배치다. 그런데 <안락국태자경>과 석굴암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그렇다면 석굴암의 본존불도 원효와 관련돼 있을까? 이 점을 밝힐 수 있다면 사라수왕이 원효를 모델로 창작된 인물이라는 추정이 큰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본존불이 원효불임을 추정해낼 수 있다면 십일면관음은 요석공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석굴암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본존불이 원효불일 가능성을 여러가지로 보여준다.
7장에서 그 근거를 다섯가지로 제시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석굴암이 무덤형태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석굴암은 횡혈식석실분 형태 위에 봉토를 덮어 전체적으로 커다란 무덤처럼 보인다. 현재는 입구에 목조건축물을 세워 놓아 느끼기 힘들지만 조선 후기 석굴암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