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해제
이 책을 쓰면서
감사의 말
제1부 펠렐리우 전투: 주목받지 못한 전장
1부 머리말 존 A. 크라운 중령
1장 해병대원의 탄생
2장 전투 준비
3장 가자, 펠렐리우섬으로
4장 지옥으로 진격하다
5장 또 한 번의 상륙 작전
6장 용감한 병사들 스러져 가다
제2부 오키나와 전투: 최후의 승리
2부 머리말 토머스 J. 스탠리 대위
7장 휴식과 충전
8장 진격의 서막
9장 4월 한 달 동안의 집행 유예
10장 바닥이 없는 구렁텅이 속으로
11장 불안과 공포
12장 진흙과 구더기
13장 돌파구
14장 슈리 고지를 넘어서
15장 고통은 끝나고
화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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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렐리우 전투: 주목받지 못한 전장
슬레지가 첫 번째로 투입된 전장은 팔라우제도의 산호섬 펠렐리우였다. 남북으로 9킬로미터, 동서로 3킬로미터 크기로 <지도의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를> 만큼 작은 섬이었다. 맥아더 장군이 굳이 이 섬에 주목한 것은 필리핀으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우익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훗날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불필요한 군사 작전이었다는 논쟁이 있었고, 이 전장에서 수많은 동료를 잃은 슬레지의 마음은 심란했다. 지휘관들은 사나흘이면 끝날 전투라고 호언했지만, 일본군이 섬 지하에 굴과 터널을 파서 방어 진지를 구축하면서(종심층 방어 전술 전투는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일본군의 방어망은 해안선에서 섬 중심부의 지휘 본부까지 촘촘해 설계되어, 섬 전체를 하나의 전선으로 만들어 놓았다. 일본군은 <(미군을 섬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희망도, 추가 병력이 자기들을 지원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이 전략이 그들이 취할 수 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미군은 산호 능선을 오가며 방어 진지를 하나하나 격파해야 했고, 1944년 9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10주간 벌어진 전투는 군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작은 산호섬이 <절대적인 파괴와 황량함의 극치> 속에 <외계의 행성>처럼 변해 갔다. <이빨이 뽑힌 채로 마치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의 사체들은 기괴한 자세와 상태로 여기저기 도처에 널려 있었고>, 작전 지역에 방치된 적의 사체는 <일종의 랜드마크 기능>을 했다. 시체와 오물도 넘쳐났고, 그로 인해 청파리가 들끓었다(막 개발된 살충제 DDT가 처음 사용된 전장이 펠렐리우였다. 심지어 고장 난 장비가 쌓이면서 섬 곳곳이 쓰레기장이 되었다. <기괴한 윤곽의 산호 능선과 돌무더기로 채워져 있는 계곡 등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전장이 아니었다. 특히 조명탄 아래에서 바라볼 때나 흐린 날에는 아무리 봐도 지구의 전투 현장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일본군이 전멸한 뒤에 전투는 끝났지만(일본군 1만 1,000여 명이 죽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