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온다는 게 기대되는 날보다 두려운 날이 더 많은 시대. 내일은 더 나을 거라고 다독여 주는 훈훈한 돌봄이 있는 마을이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태로 열심히 일하지만 소모성 건전지처럼 버려지는 시대. 내 필요와 욕구로 마을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어 일터의 주인,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어디 사회복지 정책 잘 되어 있는 외국 마을 얘기냐고? 무슨 말씀. 서울에서 지하철 한 번 타면 발 닿는 곳, 성미산마을 이야기다. 여자들이, 노인들이, 몸과 마음이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는 어린아이들이 풀과 나무, 작은 생명들과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는 품을 만드는 마을. 성미산마을로 까칠한 세상에 지친 여러분을 초대한다.
고 위험 사회, 이 도시 어딘가에 정말 아이가 자라기 좋은 마을이 있다면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마을 뒷산을 불필요한 개발로부터 지켜 주는 어른들, 아이들을 위해 게임기를 가게 앞에서 거두는 문구점 사장님, 아이들과 자전거로 유럽을 횡단하는 택견 사부님,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 아이들이 꼬물꼬물 자기 물건 갖고 나와 보자기에 펼쳐 놓고 사고팔며 경제 관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보자기장터,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놀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하는 마을학교,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구운 맛난 쿠키를 파는 미니샵, 엄마 아빠가 늦게 퇴근해도 아이들을 돌봐 주는 믿음직하고 다정한 이웃이 있는 마을. 무엇보다도 아이들끼리 서로를 돌보며 놀다가 알차게 익는 그 마을.
많은 돈이 없어도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노하우가 짱가 유창복의 성미산마을살이 1 <우린 마을에서 논다>에서 흘러나온다.
돌봄과 착한 일자리가 샘솟는 성미산 마을에 놀러 오세요!
지난 6월,
<성미산마을극장>
에서 성년식이 열렸다. 이 마을에서 자라 성년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의례다. 갓난쟁이, 코흘리개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