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로 가느냐? 디스토피아에서 허물어지느냐?
호모 디지털리스는 우리 인간의 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해서 컴퓨터처럼 코-러닝을 하며 전 세계의 모든 언어는 물론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 세계의 최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이들의 몸체는 생체일 수도 있고 AI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물질일 수도 있다. 최상의 디지털 회로기판을 품고서 완벽한 디지털 존재로 변모한 우리를 떠올려 보라. 저자는 이 대목에서 기계들에 과연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 같은 것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의식이 생명체에 고유한 기능이라면 디지털 기계에 접목되는 호모 디지털리스는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 좀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의 과학에서 ‘부정’이란 없다며 의식을 지닌 기계가 언젠가는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찌되었건, 호모 디지털리스는 삶의 고통이나 불확실성을 말끔히 제거하고 모든 것이 공정하고 정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로 변모할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여러 선택지가 놓여 있다. 디지털 세계를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아름다운 세상으로 꾸밀 수도 있고, 현존하는 지구촌의 문제들을 묵인하고 불평등과 불의,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방치할 수도 있다. 저자는 그 미래의 모습을 하나씩 그려나가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한다.
2062년은 철학의 황금시대, 인류의 성공적인 진화 기대
오늘날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심장 부정맥이나 암 진단을 더 잘 하고,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AI 알고리즘이 주식시장에서 매매를 주도하고 보험 배당금 처리는 맡고 있다. 로펌에서는 변호사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언론사에서는 기사까지 작성한다. 이제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사라질 것인가? 해고될 노동자들을 어떻게 사회에 적응시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