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39쪽: 아들이 회사에 다닐 때, 입버릇처럼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어느 직장 가면 다른 게 있느냐’며 ‘견뎌야 한다’고 매일 타일렀어요. 그러면 아들이 ‘속 편한 소리 한다’면서 빈정거리기도 했는데 ……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난 아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회사에 다니라고만 했어요. 이런 못난 아빠가 어디 있나요.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진작 그만두라고 했을 텐데…….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요.
67쪽: 대선을 64일 앞둔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직전에 발표한 ‘특성화고 신설 공약’ 때문이었다. “에 …… 저는 내년에 집권하면 교육을 바꾸려고 합니다. 어떻게 바꾸느냐? …… 조리가 중요한 학교는 조리 잘하는 학생 뽑으면 되는 거예요. 공 차는 선수 필요하면 공 잘 차는 사람 뽑으면 되는 겁니다. …… 그런 선수를 뽑으면 되지, 뭐 하러 수학 시험 보고 …… 축구 선수가 수학 잘하면 뭐하겠어요? …… 21세기에는 어떤 직업도 귀한 직업, 천한 직업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천한 직업이 있었지요. 양반이 있고 상놈이 있고. 아, 상놈이 아니지 참.”
131쪽: “너는 애가 왜 그러냐? 회사에 배우러 가서는 왜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야. 사회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어도 너무 없네. 네가 거기 가서 한 일이 뭐가 있는데? 너는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담임 선생님은 되레 영민 씨를 나무랐다.
160쪽: 저는 노력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싫어요. 공장 다니면서 스스로 공부해 대학 가서 장학금 받는 이야기를 두고 미담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미담인 이유는 정말 많은 사람이 시도했는데 그 한 사람만 성공했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대학에 가면 누가 장학금을 주나요? 운 좋게 장학금을 받아도 집세며 생활비를 벌려면 학교 다니면서 또 12시간씩 일해야 할 텐데.
199쪽: 아들은 7일 새벽 5시, 일하던 외식업체의 음식 창고 앞에서 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