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구원 역사를 이해하려면 교회 역사부터 알자 o12
Part 1 굶주린 사자도 이기는 믿음, 초대교회
01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 o18
02 교회의 설립자는 예수님이다 o21
03 로마는 예수를 박해했고, 하나님은 로마를 쓰셨다 o23
04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o25
05 카타콤으로 숨어들다 o29
06 예루살렘이 멸망하다 o31
07 불이여, 오소서! o34
08 양의 탈을 쓴 이리가 호시탐탐 교회를 노린다 o38
Part 2 꽃길은 고통이요 돌짝밭은 은혜라, 로마교회
09 드디어 로마의 기독교 핍박이 끝났다 o46
10 기독교의 로마 국교화, 과연 축복일까? o49
11 이단의 활약으로 니케아 신경이 선포되다 o52
12 하나님은 한순간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혼을 고치셨다 o56
13 아우구스티누스는 국가와 교회의 관계를 어떻게 봤을까? o59
14 펠라기우스, 인간의 힘으로 의에 이르려 하다 o63
15 첫 교황이 세워지다 o67
16 성경에는 교황도, 계급도 없다 o70
17 로마의 해가 지고 비잔티움이 일어나다 o73
18 나라 법으로 종교를 좌우했던 동방 정교회 o77
19 교회 건물이 아름답다고 교회도 아름다울까? o80
20 게르만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다 o82
21 교회와 국가의 은밀한 거래 o85
Part 3 탐욕에 눈이 멀어 빛을 잃다, 중세교회
22 그레고리우스 1세, 중세교회의 역사를 열다 o90
23 수도원이 유행하던 때도 죄는 성행했다 o93
24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가 아니다 o97
25 유럽을 공격한 이슬람교, 세계를 위협한다 o100
26 아일랜드와 브리튼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다 o103
27 때가 차매 유럽 북부에서 복음을 받아들였다 o106
28 또 다시 국가가 교회 위에 서다 o110
29 십자군, 칼과 창으로 예루살렘을 정복하다 o114
30 거룩한 성도가 살아가는 모든 땅이 성지다 o119
31 성경을 읽고 전했다고 이단이
본문에서
중세 시대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어땠을까? 저기 교회 쪽을 향해 종종걸음을 걷고 있는 노파가 보인다. 얼굴은 고생으로 찌들었고 허리는 구부정하다. 그는 교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소곳이 멈춰서 성호를 긋고는 마리아 상 앞에 선다. 뭔가 간절히 바라는 게 있는 듯 간절히 기도를 한다.
노파는 교회당 중간 오른쪽 벽면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고해성사를 하는 곳이다. 노파는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조곤조곤 고백한다. 사소한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을 짜낸다. 사제는 죄를 다 듣고 어떤 벌을 줄 것인지 결정한다. ‘헌금’을 바치든가, ‘금식’을 하든가, 아니면 ‘면벌(죄부’를 사야 할 수도 있다. 그래야 하나님의 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파는 잠시 후 성당 앞으로 나가 초를 몇 개 사서 불을 붙인다. 여러 촛불이 빛을 발하면 성당 분위기는 따뜻해진다. 15분 후면 미사가 시작되는데 노파는 잠시 기도하러 교회당 옆쪽에 쑥 들어간 작은 예배실Chapel로 들어간다. 그곳은 아주 조용하다. 먼저 들어온 몇 사람과 함께 앉아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
이렇게 예배는 끝난다. 노파는 집으로 향한다. 혹시 교회에 더 있고 싶은 사람은 지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거기에는 순교자의 유물이나 성지에서 가져온 성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교회가 이런 성물을 많이 가질수록 영적으로 부자라고 여긴다.
노파가 집에 도착하자 지나가던 옆집 할머니가 묻는다.
“교회에 갔다 오셨어요? 몸도 안 좋은데 의사선생님에게 가서 치료를 받으시는 게 어때요?”
노파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뇨, 아파도 교회는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을 거예요 ! 내가 죽으면 신부님이 오셔서 종유성사를 해 줄 겁니다. 그러면 천국에 빨리 갈 수 있어요.”
종유성사는 죽기 직전에 기름을 바르며 베푸는 성례를 말한다. 몇 주 지나 노파는 병으로 죽는다. 노파의 말대로 죽기 전에 교회 사제가 와서 종유성사를 해 주었다. 이것이 중세 시대 교인의 신앙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