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사랑을 배우는 지구학교
에그 모닝 13 꽃비, 지복의 꽃비 19 누가 우편함에 새를 배달했을까 23 그대 나날의 삶이 성소인 것을 29 비단실을 토해 내는 인생 37 고라니 로드에서 봄을 기다리며 43 허물을 벗은 매미처럼 51 그대 영혼의 산정이 까마득해도 57 너구리를 땅에 묻어 주고 63 누가 뻐꾸기시계를 숲에 달아 놓았지 71 야생초 같은 예수의 젊음을 77
제2부 비움을 배우는 지구학교
당신은 어느 쪽인가 87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97 하나님은 명주실로 우리를 당기신다 107 영혼의 통풍을 위하여 117 비움을 배우는 지구학교 127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라 135 당신의 인생을 걸었는가 145 못난이 프란체스코에게 155
제3부 평화를 배우는 지구학교
반디는 폭풍에도 빛을 잃지 않는다 171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175 시들지 않는 기쁨 181 고통에서 날개가 돋다 187 여행자의 마음으로 193 고양이 똥을 치우며 197 타작 201 내리막길에 보았네 207 값으로 환산되지 않는 기쁨 211 날숨에 자비를 실어 215 돈을 씹어 먹고 살 수 있나 221 가을 전어와 영성 225 한옥에서 겨울나기 229 당나귀 등에 올라타라 235 새봄을 여는 톱질 소리 239
ㆍ 이 책은
수도자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순례하는 고진하 목사의 산문집이다. 자연에서 깨달은 삶의 철학을 아름답고 진솔한 언어로 풀어냈다. 보는 것은 꽃과 새와 바람이지만 말하는 것은 예수와 교회와 사람이다. 오랜 침묵이 빚어낸 언어의 향연은 저자의 깊은 성찰에서만 가능하리라.
저자의 글
아담은 낙원을 떠나면서
낙원 한 조각을 가져갔다.
인간의 영혼 속에는
그가 가져갔던 낙원 한 조각이
메마른 이 세상에 대한 기억보다
훨씬 더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 비겐 구로...
ㆍ 이 책은
수도자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순례하는 고진하 목사의 산문집이다. 자연에서 깨달은 삶의 철학을 아름답고 진솔한 언어로 풀어냈다. 보는 것은 꽃과 새와 바람이지만 말하는 것은 예수와 교회와 사람이다. 오랜 침묵이 빚어낸 언어의 향연은 저자의 깊은 성찰에서만 가능하리라.
저자의 글
아담은 낙원을 떠나면서
낙원 한 조각을 가져갔다.
인간의 영혼 속에는
그가 가져갔던 낙원 한 조각이
메마른 이 세상에 대한 기억보다
훨씬 더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 비겐 구로얀, 에서
무슨 복인지 나는 시심(詩心의 정원을 거닐며 살 수 있게 된 걸 늘 고마워한다.
이 강퍅하고 분주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삶의 행간(行間을 들여다보고, 여백의 아름다움을 악보로 취해 노래하고, 우주의 가장 오랜 조형물인 침묵에 쪽문을 내어 들고나는 것도 시를 벗 삼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긴다.
지난겨울 나는 내설악 근처의 한 창작공간에서 지냈다. 산은 높고 물은 맑았다. 높은 산봉우리마다 눈은 켜켜이 쌓여 빛났고, 맑은 계류는 꽝꽝 얼어붙어 빛났다. 인적이 드문 물가에는 햇빛과 바람과 물에 씻긴 돌멩이들이 끼끗하게 빛났다. 글 쓰는 틈틈이 나는 얼어붙은 물가를 걷곤 했다. 맨날 보는 돌멩이들이지만 똑같은 돌은 하나도 없었다. 저마다 유일무이한 돌들, 저마다 오래된 균열과 상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