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9
제1장 기분 좋은 생활을 동경하다
압박감과의 싸움 18 / 혀의 감각을 바꾸다 23 / 소박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음식 26 / 식품 안전의 변화 30 / 저항 문화의 성립 34 / 저항 문화의 엘리트 의식 37 / 안정에 대항하는 쿨한 저항 40 / 부르주아 보헤미안의 출현 43 / 출세 지향과 쿨한 저항은 하나 48 / 정성을 담은 생활 50 / 식탁에서 찾는 일상의 중요성 53 / 소박하고 건강하며 맛있는 식사 56 / 오감으로 즐기다 62 / 평범하고 건강한 생활을 원해 65
제2장 이야기와 함께 느긋하게 살아간다
편리하고 안전한 채소를―오이식스 73 / 굳게 잠긴 농가의 문을 두드리다 78 / 복숭아 맛이 나는 순무, 이름하여 피치 순무 82 / 이름을 지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86 / 신화를 깨는 규격 외의 발상 92 / 채소로 시작되는 가족 간의 대화 95 / 맛있는 채소가 자아내는 이야기 97 / 이야기의 필요 102 / 비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 미식 108 / 일상적인 요리의 재미 111 / 하레와 게, 일상과 공감 113 / 토마토를 둘러싼 모험 117 / 일상의 기쁨을 알다―《생활의 기본》 123 / 느긋한 이야깃거리 128 / 움직이는 작은 채소 가게―미코토 청과 상회 133 / 필요에 따른 연출―세이조 이시이 138 / 소소하지만 특별한 느낌의 상품들 142 / 세이조 이시이의 다른 길 146 / 지금 이 순간을 즐기다 151
제3장 열린 네트워크, 번화한 도시의 삶
새로운 주거 스타일 158 / 후쿠이의 거점 162 / 이동의 자유와 즐거움 167 / 물건이 줄면 자유로워진다 172 / 옆으로 이어지는 관계 175 / 새로운 시대의 안전망 178 / 등산으로 배우는 최소의 비법 183 / 작은 짐을 들고 인생을 여행하다 186 / 물건에 치여 살지 않는 방법―미니멀리스트 191 / 안과 밖을 나누지 않는 스타일 194 / 번화한 도시의 삶 200 /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생활―작은 집 운동 206
소박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식탁에서 시작되는 일상의 변화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는 자녀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싱글 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녀에게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경제 활동과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한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이와 다르지 않다. 일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은 건강한 음식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느끼지만 바쁜 생활로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느긋하고 느슨한’ 자세를 제안한다. 느긋함과 느슨함은 압박감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이는 화려한 미식 대신 소박한 음식을 추구하는 자세이다.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자세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고자 간편하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요구에 응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식재료 유통 기업인 ‘오이식스(Oisix’는 예쁘고 규격에 맞는 채소 대신 못생기고 들쭉날쭉하더라도 맛있고 건강한 채소를 판매해 성공을 거두었다. 레시피와 함께 유기농 식재료를 패키지로 제공한 키트 상품이 특히 성공적인데, 이런 방식의 밀키트는 현재 국내에서도 큰 성장세에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이렇듯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음식은 변화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느긋하고 느슨한 삶으로의 변화는 요리뿐 아니라 의식주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형 주택을 버리고 작은 집을 짓고 미니멀한 삶을 살기도 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는 삶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이 만들어 가는 미래상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위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족 밖으로 열린 주거 형태
새롭게 찾아온 느슨한 공동체
그동안 가족을 중심에 둔 폐쇄적인 주거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오늘날은 더 열린 형태의 주거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책 속의 셰어 하우스나 컬렉티브 하우스는 열린 공동체의 전형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