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무엇이 청년의 어른 됨을 방해하는가
예측 불가능, 조절 불가능의 시대
대학, 탐색과 소속감의 공간
성장을 유예하는 심리적 매미들
2. 대학에서 마주치는 감정들
불안과 우울, 비슷하지만 다른
외로움, 허기와 비슷하다
혼란, 고민이 실타래처럼 엉킬 때
소외감, 어울리는 일의 어려움
사랑, 친밀함의 실험
3. 무인도의 인간처럼 생각하기
불확실성을 스릴의 대상으로
욕망과 욕구는 다르니까
묻고 답하다
대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불확실한 세상에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말하다
지금 같은 대학이 계속 필요할까? 이런 질문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심각한 취업난이 ‘대학 무용론’을 부추기고, 대학들도 생존의 위기 앞에서 자발적으로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4차 산업 혁명’과 인공 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해 오는 이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과 십 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대학에 왜 가야 하고, 가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대학 고민, 취업 고민에 밤잠 설치는 청춘들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전략과 대안을 전한다. 2017년 한 차례 강연을 통해 전한 이야기들을 대폭 다듬고 보강해 책으로 엮었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은 『불안 위에서 서핑하기』에서 ‘예측 불가능’, ‘조절 불가능’이라는 표현으로 이 시대를 압축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울, 외로움, 불안 등 청소년과 대학생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해설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은 시대를 거슬러 빨리 어른이 되라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만 몸을 맡기면 삶이 마냥 유예되기 쉽기 때문이다.
낭만은 제로, 혼란은 일상
대학은 더 이상 인생의 분기점이 아니다
더 이상 대학은 어른이 되는 분기점, 한숨 돌리는 계기가 아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학은 “불안과 우울, 회의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공간”이 되었다. 저자 하지현은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대학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충분히 예측하거나 조절할 수 없는 세상이 되면서, 대학에서 이른바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의미 없는 공간만은 아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는 탐색과 소속감의 공간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