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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감국대신 위안스카이 : 좌절한 조선의 근대와 중국의 간섭
저자 이양자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19-10-05
정가 23,000원
ISBN 9788946068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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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좌절한 조선의 근대와 중국의 간섭
2장 임오군란 시 원세개의 활약
1. 국제 정세의 변화와 조선과 청의 관계/ 2. 임오군란 시 원세개의 조선 입국과 활약
3장 갑신정변과 청·일의 충돌
1. 청의 종주권 강화 / 2. 갑신정변 시 원세개의 활동
4장 내정·외교 간섭
1. 다시 조선에 온 감국대신 원세개 / 2. 한러밀약설과 그 대응책 / 3. 조선 내정·외교 간섭
5장 조선에 대한 청의 경제 침탈
1. 조선에 대한 청의 경제 침탈의 배경 / 2. 청상 보호 및 통상 교역의 진흥 / 3. 외국 상인의 한성 개잔(開棧과 철잔(撤棧 문제 / 4. 잠상 활동과 평양 개항 문제
6장 조선의 양무자강에 대한 청의 지배: 해관·차관·전선·윤선 사업
1. 해관 운영에 대한 간섭 / 2. 차관 교섭에 대한 간섭 / 3. 전선·통신 분야에 대한 간섭 / 4. 윤선 운항에 대한 간섭
맺음말
좌절한 조선의 근대와 중국의 간섭

자주적 개혁의 마지막 기회를 앗아간 감국대신

위안스카이는 1882년부터 1894년까지 한중 관계사상 전례 없이 우리나라를 옥죄고 간섭한 청국의 관리이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진압한 공적을 인정받아 1885년 조선의 내정과 외교를 감시하는 자리에 오른 위안스카이는 이홍장의 정책 지원을 받으며, 고종 정권의 외교적 자주화와 차관을 통한 자립적 내정 시도를 사사건건 봉쇄해 조선의 국권을 유린했다. 그는 조선의 수도 한성과 내지를 청 상인이 영업할 수 있게 개방한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강력히 집행하고, 청 상인의 조선 내지 밀무역까지 지원하는 등 파렴치한 침탈을 자행해 세계 제국주의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권 침탈의 선례를 만들었다. 그는 한반도 내에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 청의 해관과 전신, 기선, 항운을 조선까지 연장해 독점하려 시도했으며, 고종 정권의 외교관 파견과 차관 도입 시도를 철저히 방해했다.
위안스카이가 조선의 내정을 간섭하던 1882~1894년은 날로 높아지는 제국주의의 격랑 속에 조선이 자주적 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 천금 같은 기회가 어떻게 유실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위안스카이가 울리는 역사의 경종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조선의 망국을 일본 탓으로만 돌리고 있으며, 청나라가 중화제국의 부흥을 위해 조선을 침략한 역사는 알지 못한다. 위안스카이가 집행한 청국의 조선속국화 정책은 1905년 강제로 맺은 을사늑약 이전에 가장 강도 높은 외세 침략의 형태로 실시되었다. 중국의 시진핑이 방미 당시 트럼프를 만나 “한국은 우리 중국의 속국이었다”라고 귓속말을 했던 것은, 그때의 뼈아픈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세계정세에 어두웠던 고종과 민비 정부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에 청나라를 불러들이는 주체성 없는 외교적 선택을 함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었다. 현재 아시아는 미국·일본 대 중국·러시아가 겨루는 신(新냉전시대에 돌입했고, 한반도는 그 냉전 구도의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