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말 타고 가야 거리를 달려 볼까?
1장
쇠의 바다, 금관가야에 가다
낯익은 땅, 낯선 바다에서
구지봉 고인돌만 아는 비밀은?
구지봉에서 내려다보는 봉황대 국읍
왕과 왕비의 무덤을 따로따로?
이른 아침부터 웬 푸닥거리?
2장
‘쇠의 나라’인 금관가야 대장장이 마을에 가다
가야의 첨단 산업 단지, 낙동강 공업 벨트
가야 청소년의 희망 직업 1순위는?
한 땀 한 땀 박음질, 판갑옷 공방
3장
갯마을 촌장 댁에 가다
반가워요! 가야 사람들!
가야의 쓰레기장, 조개더미를 뒤지면?
온돌과 마루가 있는 갯마을 촌장님 댁
이래저래 시름에 잠긴 갯마을 촌장님
고대 4국의 건축 박람회에 가다!
4장
갯마을 촌장 댁의 부산한 아침 풍경
새 깃털로 부채질하는 촌장 부인의 아침 단장
풍부하고 균형 잡힌 가야식 식단
요리의 완성은 먹음직스러운 상차림
가야의 ‘성형 미인’ 촌장 댁 따님
오늘은 장시 가는 날
5장
금관가야는 장인 전성 시대
학교 대신 토기 공방에 가다
가야 토기는 브랜드 시대!
옥 공예 공방에서
가야의 옥구슬
문신 새긴 젊은이의 정체는?
6장
봉황대 국제 항구에 가다
국제 무역항에서 만난 외국 상인들
동전 한 닢이 알려 주는 해상왕국
봉황대 항구를 떠나며
7장
하늘에서 본 가야의 가을
가야의 하늘에 두둥실 떠올라
우리가 가지 않은 가야를 소개합니다
각양각색 가야 토기
오로지 ‘가야’라는 이름으로
가야의 국보 보물 열전
8장
아라가야에서 스타일을 만나다
가야 촌장들이 만나다
가야 백성들이 만나다
가야의 귀금속
소년, 소녀를 만나다
9장
대가야로 가는 길목에서
알터 바위그림 앞에서
대가야 들판에서 살포를 든 우두머리를 만나다
왕을 위한 우물가에서
10장
저물녘, 대가야 왕도에 서다
시르렁둥당, 왕도에 울려 퍼지는 가얏고 소리
‘가야의 현충원’, 지산동
‘메이드 인 가야’를 찾아서
가야는 ‘철의 나라’로 불려왔다. 철의 품질이 얼마나 좋았길래, 철을 얼마나 잘 다뤘길래 지금까지도 ‘철의 나라’ 하면 가야를 떠올릴까.
가야 사람들은 ‘만드는 사람들’이다. 마치 야들야들한 헝겊으로 맞춤옷을 만들 듯, 단단하고 거친 철을 약 1밀리미터 두께로 만들고 이 철판에 80여 개의 못을 박아 가야 군사의 인체 곡선에 꼭 맞는 맞춤 갑옷을 만든다. 작은 철판을 망치로 두드리는 장인, 철판에 못을 박는 장인, 판갑옷 가장자리에 가죽을 덧입히는 장인, 완성된 판갑옷을 직접 입혀 보고 수정할 곳을 체크하는 장인들로 분주한 공방을 상상해 보라. 그 구슬땀과 집중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출토되는 철 갑옷의 거의 대부분이 가야산이라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단단하고 거친 철을 헝겊 다루듯 펴고 구부린 장인들이 있었다면, 무르고 부드러운 흙을 반죽해 곡선미가 돋보이는 굽다리 접시, 그릇 받침, 긴목항아리, 고혹적인 사슴 모양 뿔잔을 빚어낸 장인들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라가야 도공들은 토기에 영어 알파벳처럼 구불구불한 모양, 사물을 본뜬 듯한 모양을 자기가 빚은 토기에 새겨 놓았다는 것이다. 이 문양이 단순 장식이라고 넘겨 버린다면 큰 오산이다. 토기에 그려진 알 수 없는 문양들은 흥미롭게도 ‘메이드 인 아라가야’의 표시이자, 지금으로 보면 브랜드를 런칭한 디자이너의 상표 표기이다. 예술품을 빚고 세상에 내놓은 장인의 자존심이다.
‘만드는 사람들’의 나라, 가야를 조망할 때 단연 옥구슬 장신구도 자랑할 만하다. 가공하지 않은 옥과 수정을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대롱 모양, 반달 모양, 둥근 모양으로 정교하게 갈고 문지르는 작업을 수없이 거치고, 영롱하게 빛나는 옥구슬에 구멍을 내어 실로 꿰고 나면 옥 목걸이 하나가 완성된다. 가야 사람들은 옥구슬 장신구를 즐겨 착용했다. 반짝이는 옥 꾸미개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옥 목걸이, 금박을 입힌 옥 목걸이까지, 지금 시대의 어느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