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사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
1. 거울 나의 얼굴로 살아갈 것
교실에 왜 하필 거울을 달아놓은 걸까│나의 얼굴을 본다는 것│타인의 시선이 내 몸을 지배할 때│외모 평가는 정치적이다?│진짜 중요한 것은 거울에 보이지 않아
2. 펜과 노트 너는 한 권의 책이야
나를 표현하는 원초적 방법
손이 하는 일 중 가장 으뜸인 것│‘나를 쓰는 일’에 대해│산다는 것? 쓴다는 것!│진심을 다하면 진심은 통한다
3. 교복 타율을 벗고 자율을 입다
‘옷을 입은 존재’│옷이 사람을 입는다?│옷은 ‘자유’여야 한다│창의성을 걸친다는 것│교복을 없애기 어렵다면
4. 성적표 공부는 경쟁이 아니야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성적표│시험으로 길들이기│출발선 앞에서 우정은 없다│경쟁이 경쟁력을 키울까│평가를 평가하자
5. 책상과 의자 관계를 빚는 자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배치와 소통의 이중주│배움이 가르침보다 먼저다│창의성이 피어나는 ‘사이’│교육일까, 사육일까
6. 급훈 훈을 짓다, 훈을 찢다
어찌 됐든 바르게만 살자고?│급훈이 보고 있다│‘시소게임’은 없다│훈이 넘실대는 사회│너의 훈에서 나의 훈으로
7. 가방 내 능력은 내 것일까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구별 짓기 vs 차이 지우기 vs 비슷해지기│미래는 과거에 달렸다│사교육의 오래된 그늘│공정한 교육은 실현 가능할까
8. 출석부 나는 숫자가 아닙니다
너의 이름은│숫자는 힘이 세다│지금은 ‘서열 놀이’ 중│비교는 불행을 낳는다│‘끝 번호 1234를 쓰시는 분’
9. 시계 시계는 기계 그 이상이다
시계가 나를 보고 있다│시계종이 만든 질서│시간이 금이라고?│아직 오지 않은 시간의 대가│시간의 주인이 되려면
10. 태극기 애국이 애국을 죽인다
‘당당한’ 태극기 앞에 서서│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국기에 대한 맹세를 강요하는 나라│진짜 애국심이란 무엇일까│국기 경례 유감
11. 교과서 중립은 없다
교과서의 주인은 누구일까│
“열다섯 살 영철이는 하루 종일 학교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열두 가지 생각의 힘!
어느덧 중학교 2학년이 된 영철이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는다. 시계를 보니 지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다행히 교문 앞에서 복장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 학교 중앙 현관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다. 슬쩍 매무새를 보곤 교무실과 복도를 지나 교실로 향한다. 정면에는 급훈과 태극기가 걸려 있고, 교탁 위에는 출석부가 있다. 뒤쪽 벽면에는 작은 벽 거울과 게시판이 걸려 있다. 의자에 앉아 책가방에서 교과서, 펜과 노트를 꺼낸다. 오늘은 체육 실기시험이 있는 날이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라 화장실에 들러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수업이 끝난 후 식당으로 달려가 급식을 받는다. 얼른 먹고 이따 도서관에도 가봐야겠다.
열다섯 살 영철이가 매일 가는 학교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은 흔하디흔한 사물과 공간이다. 늘 있는 일과라 새로운 생각이 끼어들 틈은 전혀 없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내 배움이 멈추었던 유일한 시기는 내가 학생이었을 때뿐”이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일상은 습관처럼 굳어져 있는 게 아닐까.
《학교 안의 인문학》은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물과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이 책은 일상의 사물과 공간을 통해 ‘진짜 나’를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던져준다. 다시 한 번 ‘내 안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준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사물과 공간을 바라볼 때, 학교생활이 지금보다 조금은 즐거워지지 않을까 조심히 권하는 책이다. 그 다른 시선을 조금씩 곧은 방향으로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학교에서 매일 마주하는 모든 것에 인문학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