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매일 머무는 일상과 공간,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1. 교실 네모난 학교, 네모난 교실
사각 틀에 갇혀버린│판박이 교실은 판박이 교육을 부른다│‘높이와 시선’이라는 감시탑│열린 교실에서 열린 배움을│다양성은 곧 생존의 문제
2. 도서관 도서관은 살아 있다
무한한 미래가 담겨 있는 곳│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배움이란 ‘물음’을 익히는 것│인터넷은 도서관을 대체할까│정신의 치료제이자 민주주의의 백신
3. 음악실·미술실·체육관 기적을 일구는 수업
우리나라 교육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예체능 교육의 놀라운 힘│삶을 준비하는 진짜 공부│빈민가에서 피어난 기적│흔들리며 피는 꽃
4. 탈의실 보여주지 않을 권리
‘자기만의 방’│개인의 존엄이 먼저다│혼자 있을 수 있는 권리│공간을 내어주는 일
5. 교문 문일까, 벽일까?
지도 vs 맞이, 변하지 않은 풍경│그 문을 통과하라│규칙과 단속의 이중주│문과 담장을 허문 학교
6. 운동장 학교 뒤의 군대
학교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모두에게 운동장을 허하라│학교의 뿌리를 찾아서│놂과 쉼이 사라진 운동장│학교는 군대가 아니다
7. 복도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
학교의 시계는 멈춰 있다│복도의 욕망과 억압│감옥을 닮은 학교│파놉티콘, 감시받는 자들의 사회│수많은 트루먼들
8. 교무실 교사가 없는 교무실
침팬지와 보노보│침묵이 흐르는 공간│학교를 지배하는 질서, 위계질서│교무실인가, PC방인가│교사는 교사이고 싶다
9. 화장실 차별은 어디든 있다
화장실에도 차별이 있다│‘소변 색깔은 다 똑같다’│똑같지만 사실은 똑같지 않다│화장실로 보는 사회│분리하되 평등하게?
10. 식당 닳고 닳은 세상의 밑변
누가 밥을 짓나│보이지 않는 사람들│누군가의 ‘희생 위’에서│값싼 비용은 값비싼 대가를 부른다│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11. 계단 누군가의 불편, 누군가의 침해당한 자유
18센티미터의 장벽│두 개의 턱│모두를 위한 디자인│우리는 모두 장애
“열다섯 살 영철이는 하루 종일 학교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열두 가지 생각의 힘!
어느덧 중학교 2학년이 된 영철이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는다. 시계를 보니 지각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다행히 교문 앞에서 복장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 학교 중앙 현관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다. 슬쩍 매무새를 보곤 교무실과 복도를 지나 교실로 향한다. 정면에는 급훈과 태극기가 걸려 있고, 교탁 위에는 출석부가 있다. 뒤쪽 벽면에는 작은 벽 거울과 게시판이 걸려 있다. 의자에 앉아 책가방에서 교과서, 펜과 노트를 꺼낸다. 오늘은 체육 실기시험이 있는 날이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라 화장실에 들러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수업이 끝난 후 식당으로 달려가 급식을 받는다. 얼른 먹고 이따 도서관에도 가봐야겠다.
열다섯 살 영철이가 매일 가는 학교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은 흔하디흔한 사물과 공간이다. 늘 있는 일과라 새로운 생각이 끼어들 틈은 전혀 없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내 배움이 멈추었던 유일한 시기는 내가 학생이었을 때뿐”이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일상은 습관처럼 굳어져 있는 게 아닐까.
《학교 안의 인문학》은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물과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이 책은 일상의 사물과 공간을 통해 ‘진짜 나’를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던져준다. 다시 한 번 ‘내 안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준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사물과 공간을 바라볼 때, 학교생활이 지금보다 조금은 즐거워지지 않을까 조심히 권하는 책이다. 그 다른 시선을 조금씩 곧은 방향으로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학교에서 매일 마주하는 모든 것에 인문학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