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나도 몰랐던 내 상처와 마주하는 일
13주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요
- 내 감정은 온전히 내 것인데
14주 사랑받고 싶은 게 뭐가 나빠
- 나를 부정하는 말만 흡수하는 나
15주 벗어날 수 없는 다이어트 강박
- 지극히 평범한 몸일 뿐인데
16주 남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습관
- 버려지긴 싫지만 벗어나고 싶은
17주 눈에 보이는 상처가 필요했어요
- 나이고 싶으면서 나이고 싶지 않은 마음
18주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워서
- 무기력이라는 습관
19주 내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
- 당연한 것이 새로이 보인 날
20주 날 망쳐버린 사랑하는 나의 언니
- 그럼에도 시간은 흐른다
21주 나와 단둘이 대화를 나누다
-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
22주 넓어져라, 마음의 중간지대
- 나는 좋아지고 있다
23주 남이 나로 살아본 것도 아닌데
-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구
24주 위선도 솔직함도 온전히 나답게
- 훈련된 상냥함
25주 줏대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당연한 건 자주 잊는다
26주 유연한 사고와 쉬어갈 용기
- 내 삶에 맞는 매뉴얼을 찾아서
27주 나의 빛나는 부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 변해가는 나를 긍정하는 일
28주 어쨌든 삶은 계속되니까
- 흉터를 안고 살아가듯이
마치며
나는 이제 내가 싫지 않다
“마음의 상처도 눈에 보이는 상처와
비슷한 무게로 여겨지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만약 이 책이 신체의 질병을 다룬 책이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징징거린다’는 식의 이야기는 덜 듣지 않을까. 병을 진단하고, 원인을 찾고, 처방을 받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치료해나가는 과정은 다르지 않은데, 왜 유독 마음의 병은 평가를 받게 될까.
“외부의 평가와 재단은 내면의 비교와 좌절로 이어져 마음을 좀먹어요. 타인의 시선이 곧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되어 더 날카롭게 자신을 찌르죠. 우울은 대개 이런 모습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요.”
작가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숨을 쉬듯 당연하게 병원을 찾고, 그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이 더는 의지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글을 썼다.
“저는 이제 제가 싫지 않아요. 제게도 빛나는 부분이 있어요.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어요. 내 세계의 황량한 부분에서만 뒹굴고 있었다면, 이젠 푸르고 빛나는 곳에 머무는 연습을 할 거예요. 할 수 있다고 믿어요.”
하루는 웃고 하루는 울고, 그럭저럭 살 만했다가 한순간 무너지는 일상을 지나면서도 우울에 도취되기보다 나를 긍정하기에 골몰하려고 애쓰는, 매주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진솔한 자기고백이 당신의 슬픔을 모두 가져가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시 한번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