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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
저자 노혜경
출판사 개마고원
출판일 2019-12-02
정가 15,000원
ISBN 978895769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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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각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여자라는 병, 처방전은 페미니즘 | 배운 여자들이 못 배운 남자들을 가르치려 든다고요? | 백만 가지 페미니즘 | 다시 근본적 질문, 뭐가 중헌디? | 그래서 페미니즘이 뭔가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는 지구에선 못 산다 | 광장으로 가는 길

2부 세상을 조금 바꾸는 언어
다른 것과 틀린 것 | 무의식의 말버릇, 술?담배?여자 | 여성적 언어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 성범죄를 변명해주는 언어, 이제 그만! | 세상의 남자는 딱 두 종류라고 합니다 | 다시 성희롱의 문제,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어.” | 성평등, 젠더이퀄리티, 젠더평등, 그리고 평등 |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으세요? | 헌법적 여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 잠재적 가해자 탈출하기 | 강자의 무지는 쉽게 폭력이 된다 | 예언은 진실을 호도하고 사과는 진실을 분장한다 | 현재가 변하지 않으면 과거가 대신 책임을 진다 |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김지영 | 페미니즘 영화를 보러 가자 | 캡틴 마블의 피는 원래는 붉었지 | 장자연을 ‘열사’라 부를 수 있을까? | 할아버지와 양성평등, 아니 성평등

3부 다시 정치를 생각한다
박근혜가 드러낸 어떤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 여성정치인, 돌격대가 되지 말자 | 도둑맞은 페미니즘 | 마가렛 대처는 여성정치인일까? | 정상국가 북한과 비정상가족 <마담B> | 축구하는 남자아이와 청소하는 여자아이 그리고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 여적여? | 8만3000명의 신지예들 | 빵과 장미 | 다시 빵과 장미를 생각하며 | 동성애 반대의 정치적 이유 | 사랑하니까 반대합니다 | 언제나 5월은 또다시 시작된다 | ‘펜스Pence’가 아니라 펜스‘fence’였다 | 선거법이 성평등해질 때 일어날 일들 | 메르켈,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 | 은폐하려는 자들과 기억하려는 자들

4부 모든 폭력의 시작과 끝을 거부하며
악은 평범하다 | 페미니즘의 방아쇠를 당기다 | 여‘성폭력’방지라는 국가의 기본 19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된 페미니즘

지금껏 여성은 침묵하든가 마음에 드는 말만 하라, 아니면 죽이겠다, 라는 위협 앞에서 예쁘게 치장하고 꽃병에 꽂힌 채로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입을 열어 말해야 할 차례이다.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물론 잘 안다. 너무 오랫동안 바로 나 자신이 말더듬이로 살아왔던 그 경험자이므로.

이 구절은 저자 노혜경이 2001년 『페니스 파시즘』(공저에 기고한 글 「말하면 죽인다? 침묵하면 죽는다!」의 한 대목이다. 당시만 해도 남성중심사회에 대항하여 ‘말’을 한다는 건 매우 두려운 일이었다. 명망 있는 시인조차도 이렇게 많은 용기를 내서 말해야 했던 페미니즘이 2019년에는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상식적인 것이 되었다.

나는 요즘이 페미‘도’ 아니면 행세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행세=사람노릇. 물론 기나긴 역사가 따라오고 설명이 있어야 하겠다. 그 모든 것은 이 책에서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권하는 것들이다. 페미니스트는 민주주의자처럼 현대인의 최소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머리말, 5쪽

나는 그래서 페미니즘을 제2차 계몽주의라 부르고자 한다. 신의 부속물이었던 인간을 이성의 힘으로 해방한 것이 1차 계몽주의였다면, 제2의 성에 불과한 여성이 남성과 나란히 인류의 절반이 되고, 나아가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이 제대로 단독자가 되는 일이 2차 계몽주의의 목표다. -「배운 여자들이 못 배운 남자들을 가르치려 든다고요?」, 26~27쪽

페미니즘을 다른 말로 인간이 되기 위한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단순히 휴먼에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젠더가 들어가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 페미니즘이 새로운 사회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곧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인식할 때다. -「그래서 페미니즘이 뭔가요」, 44쪽

이런 대목들에서 엿볼 수 있듯 저자가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는 태도 또한 2001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억압받는 이의 언어가 아니라, 당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