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문국진, 박명화
들어가는 말 | 참혹한 전쟁이 인류에게 희망을 선사하다
제1부 고대·중세 전쟁: 의학과 의술에 눈뜨다
1 트로이전쟁과 아킬레우스힘줄
2 뼈를 깎는 아픔을 견뎌낸 관우
3 펠로폰네소스전쟁과 아테네 역병
4 오이디푸스와 테베 역병
5 로마제국의 의무 부대
6 16세기 전장의 영웅들
제2부 근대 전쟁: 의료 개혁이 일어나다
1 나폴레옹이 건강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까?
2 ‘날아다니는 구급차’와 나폴레옹의 의료 개혁
3 크림전쟁과 나이팅게일
4 프랑스-프로이센전쟁과 살균 소독법
5 미국-스페인전쟁과 황열병
6 전쟁터에서 쇼크사를 막기 위한 노력
제3부 제1·2차 세계대전: 의술이 한층 정교해지다
1 제1·2차 세계대전과 성형 수술
2 제1·2차 세계대전과 독가스
3 아우슈비츠와 731부대, 악마와 손잡은 과학
4 제2차 세계대전과 간염 예방
5 페니실린을 최초로 사용한 제2미육군병원
제4부 한국전쟁: 민족의 비극 속에서 의학이 발달하다
1 한국전쟁과 전염병 예방
2 입술갈림증 수술과 콩팥증후출혈열
3 ‘더운 피’ 수혈과 혈액투석
4 헬기의 등장과 마취술의 발달
5 전장에서 꽃피운 희생적 인술
제5부 베트남전쟁과 그 이후: 화학무기·병균과의 전쟁을 치르다
1 베트남전쟁과 고엽제 피해
2 베트남전쟁과 군의관의 활약
3 소련-아프간전쟁과 소련군의 감염병
4 이라크전쟁과 진화하는 병균
참고문헌
참혹한 전쟁 속에서 꽃피운
의학사의 명장면들을 펼치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사가 격동하는 전환점에는 항상 전쟁이 자리했다. 고대에서 중세로, 중세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국면에는 늘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졌다. 각 문명이나 국가 단위에서도 전쟁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전쟁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 역사뿐 아니라 ‘의학의 역사’도 뒤바꿨다!
전쟁터에서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무도한 폭력이 난무한다.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건 예사고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 때문에 질병에 걸리거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육체적 피해는 물론이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광경에 많은 사람이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겪는다.
그러므로 참혹한 전쟁터는 그 어느 곳보다 의료의 힘이 절실하고 의술의 발달을 자극하는 현장이 되었다. 일찍이 고대 로마는 전투에서 손실되는 병력을 줄이고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역사상 거의 최초로 의무 부대를 창설했다. 이후로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의 규모와 파괴력이 점차 커지면서 전장에서 의학도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근대에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의료 체계가 좀 더 짜임새 있어지고 전문화되었다. 제1?2차 세계대전 때는 의술이 고도로 정교해지면서 현대 의학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강대국의 세력 다툼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말 그대로 민족의 비극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최신의 의학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場이 되기도 했다. 현대전에서는 화학무기가 도입되고 병균이 진화하면서 전쟁의 피해가 어느 때보다 막심하지만,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의학은 지금도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인류의 재앙인 전쟁 속에서 어떻게 인류의 희망인 의학이 발전했는지 소개한다. 수많은 인명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전쟁 현장에서 도리어 의학 기술이 발전해 인류에게 희망을 선사하게 되었다. 이 흥미롭고도 아이러니한 의학사의 명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