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숲, 김나시온, 도서관
아테네 ? 신성림과 아카데메이아-리케이온
바그다드 ? 원형도시와 지혜의 전당
아헨 ? 왕궁학교와 새로운 지식 전달 체계
파리 ? 라탱 구역의 대성당학교와 소르본 대학
Part II. 의학, 법, 유토피아
살레르노 ? 내과의사와 보타닉가든
볼로냐 ? 법학교와 파라다이스법
제네바 ? 교회법과 학교법
튀빙겐 ? 프로테스탄트 슈티프트와 호엔튀빙겐
Part III. 실험-관찰, 길드-소사이어티, 광장
파도바 ? 조형미술과 해부극장
케임브리지 ? 컬리지-쿼드랭글과 캐번디시 연구소
런던 ? 영국박물관과 레지던셜 스퀘어
뉴욕 ? 로어 맨해튼의 그리니치 빌리지와 도시 블록 스퀘어
Part IV.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입자가속기, 통신네트워크
프린스턴 ? 기숙 컬리지와 포레스털 캠퍼스
루뱅라뇌브 ? 보행 시스템과 사이클로트론
보스턴 ? 찰스강과 켄들 스퀘어 리서치 파크
팰로앨토 ? 지진, 모펫비행장, 아르파넷
신성림, 도서관, 왕궁학교: 대학의 원형
고대 아테네에서는 수호 여신인 아테나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림에 김나시온과 스타디온을 조성해 청소년을 교육했다. 이후 이곳에 플라톤의 아카데미가 조성되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는 이상적 사회를 고민하며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쳤고 학문 교류의 거점이 되었다.
바그다드의 지혜의 전당은 지식을 소장하고 번역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학문적 발견과 발명을 수행했다. 지혜의 전당은 중세 이슬람의 인문학 탐구 기관으로서 수학, 천문학, 의학, 합금술, 동물학, 지리학, 지도제작법 분야의 학문적 기초를 완성하는 철학자,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활동의 중심이었다.
한편 서유럽 세계의 토대를 만든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는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교육개혁을 시행했고, 왕궁학교를 설립해 유럽 전역에서 신학, 수학, 천문학, 건축 분야의 학자들을 초빙했다. 왕궁학교는 콘스탄티노플의 제국도서관으로부터 획득한 고대 그리스-로마의 필사본을 보관하는 도서관 기능을 갖추었고, 카롤링거 르네상스와 교육개혁의 거점으로 기능했다.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하면서 지식과 기술의 생산과 전파를 담당하는 기관이 나타났다. 숲 속의 아카데미, 제국의 도서관, 강력한 군주가 세운 왕궁학교는 대학의 원형이다. 저자 한광야는 살아 움직이는 도시의 한 부분으로서 이들 기관의 성장 궤적을 지역문화권과 물리적인 지형 위에서 중층적으로 추적한다. 이를 통해 도시에 대한 선형적·통사적 개념과 역사·지리의 소재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관념성을 지양하고 생산과 문화의 진화체계로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한다.
유럽의 도시에 라틴 구역이 있는 이유: 근대적 대학의 발전
유럽 구도심에는 가톨릭 성당과 수도원, 대학 등 라틴어를 사용한 기관들이 모여 있는 ‘라틴 구역’이 있다. 파리를 시작으로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툴루즈, 살라망카, 코임브라, 루뱅, 코펜하겐 등의 라틴 구역이 대표적 사례이다.
당시 성당과 수도원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문 필사자를 양성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