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4
1. 배롱나무 꽃이 핀 식영정으로 가자
2. 식영정에 담긴 뜻
돌계단을 올라 마당에 발을 들이면
??그림자도 쉬게 한다??는 말의 참뜻
쉼은 곧 숨을 살리는 것
3. 임억령의 삶과 성산(星山의 인연
??외로운 배 일찍 묶어야 마땅하리??
??너는 반드시 문장이 될 것이다??
시로 맺은 교우
서하당은 누가 지은 것인가
스승과 제자, 장인과 사위의 인연
4. 식영정의 현판과 「식영정20영」
박영이 쓴 팔분체와 전서체 현판
??대숲에 누우니 서석산이 마주하네??
임억령의 「식영정20영」
5. 식영정의 어느 여름날
목판본
<성산계류탁열도>
열한 명의 선비와 두 편의 시
선인들이 ??탁족??, ??탁열??을 즐겨했던 사연??
<성산계류탁열도>
재연 행사
문화콘텐츠로서
<성산계류탁열도>
의 가능성
6. 식영정을 나오며
여행 길잡이
나의 그림자, 모두의 허물을 벗어내는 식영정 118
식영정 현판 124
무등산권 누정 여행의 길잡이,
지역의 기관과 출판사가 의기투합한
의미 있는 결실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한 해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 유홍준은 소쇄원을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했다. 하지만 그곳에 들른 사람들이 소쇄원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정보의 빈곤이라기보다는 정보의 어려움 때문이다.
소쇄원을 느끼려면 알아야 할 것이 적지 않다. 그곳에 얽힌 인물과 시대적 배경, 그들의 작품과 조경의 특성 등등. 인터넷에서 얻은 몇 줄의 정보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딱딱한 전문서적과 씨름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는다.
『광주문화재단 누정총서』(1∼6권(심미안 刊는 그러한 고민의 소산이다.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할 만한 누정 길잡이 책은 왜 없을까. 지역의 기관과 출판사가 의기투합하여 내놓은 의미 있는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광주와 담양이 만나는 무등산 자락에는 유서 깊은 누정들이 널려 있다. 이번 총서에는 모두 9곳의 누정을 다루었다. 일동삼승(一洞三勝이라 불리는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을 비롯하여 독수정, 명옥헌, 면앙정, 취가정, 풍암정, 송강정이 그것이다.
스승의 억울한 죽음에 세상을 등지고 은둔한 양산보(梁山甫, 1503~1557의 소쇄원, ‘그림자도 쉬게 한다’는 식영정, ‘푸르름을 사방에 가득 두른’ 환벽당, 망국의 한이 서려 있는 ‘독수정’, ‘옥구슬처럼 떨어지는 물방울의 집’ 명옥헌, 하늘·땅·사람을 아우르는 면앙정, 의병장 김덕령의 한이 서려 있는 취가정, 바위도 붉게붉게 울먹이는 풍암정, 정철(鄭澈, 1536~1593의 「사미인곡」, 「속미인곡」의 산실 송강정.
누정(樓亭은 누각과 정자를 일컫는다. 누각(樓閣은 사방을 볼 수 있게 마룻바닥을 높게 지은 다락 형태의 건물이고, 정자(亭子는 벽이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는 보다 간소한 구조의 목조 건물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