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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선물의 문화사 (조선을 이끈 19가지 선물
저자 김풍기
출판사 느낌이있는책
출판일 2019-12-10
정가 15,500원
ISBN 97911619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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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물건에 정성을 실어 삶 속으로 들여보내는 마음

1장. 시절과 벗하고 싶은 마음의 징표
달력, 내 시간 속으로 그대를 부르는 초대장
단오부채, 호된 더위와 함께 나쁜 기운을 날려 버리리
지팡이, 어디든 걸림 없이 다니다 내게도 찾아와주오
분재기, 이승에서의 내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고마움
버드나무, 새잎 나거든 저를 생각해주세요

2장. 사대부의 품격을 두루 살핀 가치
매화, 분매가 필 때 우리, 술과 붓을 들고 만나오
종이, 문사의 얼굴에 생기를 돌게 하는 반가운 선물
앵무배, 모름지기 이 술잔으로 마음껏 마시고 취하라
도검, 전장과 일상의 삿됨을 모두 베어버리리
벼루, 내면의 단단함과 학문의 성장을 바라노라

3장. 의복에 담아 보내는 멋과 바람
갖옷, 그대에게 가죽옷을 내리니 그 충성 변치 말라
짚신, 낮은 자리에서 올리는 그리움과 존경
화장품, 존재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여인들의 필수품
안경, 병든 눈에 유리를 끼니 문득 밝아집니다

4장. 맛 좋고 귀한 것을 나누고 싶은 인심
차, 속세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잠시 쉬길 바라네
청어, 돌아오는 그 댁 제사에 이 고기를 올리시오
청심환, 한 알에 험한 여행길이 모두 풀리네
귤, 빌린 책 돌려드리며 보낸 달디단 귤 세 알
술, 한잔 기울이면 하늘도 땅도 보잘것없어

책을 마치며- 선물, 우리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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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도판목록
선물경제의 조선, 선물로 시대와 사람을 읽는다

《선물의 문화사》에는 모두 19가지 선물이 등장한다. 이 물건은 대부분 경제적 틈새를 메우는 것임은 물론, 그 시대에 꼽히는 유행 아이템이었다. 근대 이전 선조들의 선물은 일종의 경제방식이었다.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 사람들은 선물을 통해 일상을 채웠으며 어려운 처지의 주변을 도왔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조선의 선물 문화를 ‘선물경제(膳物經濟’라 명명하기도 한다.
선물은 문화권이나 시대, 그것을 주고받는 맥락 등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선물은 주고받는 사람 사이에 공유되는 ‘의미’가 있어야 그 기능을 제대로 한다. 선비가 매화 가지를 선물로 보냈을 때는 매화가 가지는 절의, 고결함 등이 그 안에 들어있다. 왕이 신하들에게 앵무배(鸚鵡杯를 하사했을 때는 이 술잔에 술을 마시면서 한껏 즐기라는 풍류 넘치는 당부가 들어있다.
《선물의 문화사》에서는 하나의 물건을 누군가에게 보냈을 때 그 시대 문화와 상황, 주고받은 사람 사이의 일들을 고아하게 소개한다. 하여 단순히 물건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 시대와 인물을 가늠하고 그들이 나눈 뜨끈한 마음과 뜻을 그려보도록 이끄는 것이다.

풍부한 시각 자료, 아름다운 표현들로 만나보는 선조들의 이야기

《선물의 문화사》는 풍속화와 산수화, 고문서 자료, 실물 사진 등으로 ‘선물’을 다채롭게 꾸몄다. 정선, 신윤복 등 잘 알려진 명사들의 작품은 물론 유숙, 전기 등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한다. 또한 한시에 조예 깊은 저자가 아름답게 번역한 한시와 간찰(편지 등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앵무배와 율곡벼루 등의 실물 도판도 담아 선조들이 나눈 선물의 면모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본문 중에서

책력을 보면서 제사 지내기에 적절한지 여부를 살피고 아름다운 절기를 점치는 것은 바로 책력의 기능에서 비롯한다. ‘책력’을 지금은 달력으로 번역하지만, 그 단어에 ‘책(冊’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