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리모에 찬성하기 전에, 우선 물어야 한다
“대리모는 안전한가?”
누군가가 어떤 의료 절차를 거치게 될 때, 이 과정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전제다. 특히 그것이 수개월간 감당해야 할 인공 임신-출산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리모는 안전한가?”라고 물었을 때, 그 답은 “모른다”이다. 즉, 대리모가 얼마간 안전하고 얼마간 위험한지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안전성에 대한 장단기적 연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의뢰자가 ‘대리모를 쓰는 김에 많은 아이’를 원하기에 쌍둥이를 선호하며, 이것을 판매하는 중개인들은 의뢰자에게 ‘하자 없는 상품’을 안겨주기 위해 대리모를 대상으로 수많은 산전·산중 검사를 실시한다. 착상된 배아에 장애가 의심되거나 의뢰자가 원하지 않은 성별이거나 ‘너무 많이 착상에 성공했을 경우’에는 선별 낙태가 이루어진다. 대리모에게 착상된 아이는 대부분이 조산되기 때문에 제왕절개로 태어나며, 그렇게 낳은 아이를 의뢰자에게 보내고 난 뒤 생모는 산후 질병이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그러나 대리모 계약에 이 과정에서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고지와 지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대리모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기에 법적 보장이 취약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 건강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한 의뢰자 부부는 여, 남 쌍둥이를 원했고 대리모 켈리 몰래 그의 몸에 여성과 남성 배아를 주입했다. 그러나 쌍둥이 형제가 임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들은 켈리를 매우 모질게 대했고 스트레스와 신체 부담으로 병을 얻은 켈리는 의뢰자들이 아기를 꺼내 간 뒤 오랫동안 홀로 의료비를 감당해야 했다. 대리모가 아닌 난자 판매를 했던 카일리는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인한 뇌졸중을 앓고 시력과 기억에 영구적 장애를 얻었다.
“대리모는 ‘선택’인가?”
저자는 대리모 행위가 여성의 자주적 ‘선택’이라는 논거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대리모를 원하는 많은 의뢰자가 더 싸고 뒤탈 없는 거래를 찾아 제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