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는 글
제3편 태평양전쟁 전기
제1장 유럽에서의 전쟁
제1절 프랑스의 항복
제2절 독·소전쟁의 개시
제2장 일본파시즘의 확립
제1절 고노에 신체제운동
제2절 전시경제와 식민지 수탈
제3절 중국지배의 교착
제3장 일·미 대립의 격화
제1절 중국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제2절 일·미교섭
제4장 태평양전쟁의 개시
제1절 도조 정권의 성립과 개전
제2절 서전의 성공과 그 파탄
제3절 도조의 독재와 익찬정치체제
제4절 전시경제의 모순 확대
제5절 전시하의 사상과 문화
제4편 태평양전쟁 후기
제1장 이탈리아와 독일의 항복
제1절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이탈리아의 항복
제2절 독일의 항복과 소련·미국·영국의 관계
제2장 일본군의 패퇴
제1절 태평양전선
제2절 중국전선
제3절 대동아공영권의 붕괴
제3장 전시경제와 국민생활의 파탄
제1절 경제의 붕괴
제2절 국민생활의 파탄
제4장 일본의 항복
제1절 연합군의 총공세와 도조정권의 붕괴
제2절 고이소·스즈키 내각과 종전공작
제3절 포츠담선언
제4절 소련의 참전과 항복
제5장 전쟁의 의의와 결과
제1절 국제정세의 변화와 일본의 역할
제2절 국내 각 계급의 동향
마치며
일본 천황제와 군부, 정재계, 우익의 이합집산과 모략을 드라마틱하게 묘사
이 책은 강단 사학의 따분한 이론적 분석이 아니다.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 일본 내 다양한 세력과 정파, 파벌들 간의 이합집산과 암투, 모략과 경쟁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천황을 중심으로 한 원로와 귀족, 중신들의 막후 정치, 여야 정당들 간의 권력투쟁, 정치인과 재벌의 결탁, 정치세력과 군부세력의 견제와 힘겨루기, 우익세력과 군부의 결탁 뿐만 아니라, 구 재벌과 신흥 재벌 간의 경쟁, 우익세력 내부의 경쟁과 분화, 육군과 해군의 반목과 경쟁, 전쟁 말기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결, 식민지와 점령지역의 착취와 민중들의 고통, 해방투쟁의 의지 등을 보여준다. 각 세력 내에서의 다양한 파벌과 암투가 상세히 묘사되고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경제구조, 문화예술 분야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논평
이 책은 각 시대별, 단계별, 지역별 경제구조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통계 자료를 담고 있다. 세계적 공황과 통화, 금융 등의 거시경제 분석부터 중화학공업, 군수공업, 면방직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조선과 일본 서민들의 생필품 가격에 대한 묘사까지 총망라한다. 또한 국제적 환경의 변화가 각 지역의 사회변화와 서민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한다.
문화와 예술, 일상에 대한 천착은 가히 선구적이라고 할 만하다. 우파에서 좌파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 엘리트들의 사상적 동향은 물론이고, 문학작품과 연극, 예술과 교육, 과학계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일제의 규제와 군국주의의 폭압이 강도를 더해갈수록 진보적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이 어떻게 저항했고 탄압당하고 투항하고 전향했는지, 또 그런 가운데 명멸해 간 수많은 테제와 선언, 명저와 걸작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도 감회가 새로울 수 있다.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라 일본과 조선, 중국 등 동아시아의 시대상과 문화, 예술 분야에 관한 통사적 성격의 ‘문화사’로서 손색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