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는 글
o 강양구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o 김범준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인가
괴물을 없애는 방법
o 김상욱
정보란 무엇인가?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니까
o 송기원
우주에서 어떻게 오늘 내가 존재할 수 있는가
쓰라려 목메는 삶
o 이강환
우리 몸은 생각보다 강하다
세상을 바꾸려면 냉정해야 한다
o 이은희
폭주와 조율의 사이에 선 과학자의 고뇌
최상류층의 특이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관찰
o 이정모
강한 남자는 육아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
작은 기쁨들로 큰 슬픔을 견디듯이
o 이지유
과학자를 만드는 호기심에 관하여
달리기 + 음식 = 인생
o 정경숙
수용과 거부 사이
현대미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o 황정아
우주를 사랑했던 위대한 그녀들을 향한 헌사
단 한 명의 다정한 어른
과학책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과학자들의 가이드북
과학이 교양이 된 시대, 과학자들은 어떤 과학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어나갈까? 과학 이외의 문학 작품이나 논픽션, 에세이를 읽을 때 과학자의 시선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까?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은 열 명의 과학자 및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과학과 비과학 분야의 책을 각각 한 권씩 선택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서평집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수십 년간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해온 뛰어난 과학자들이지만 이들도 과학책을 소설책처럼 술술 읽어나가는 건 아니다. 김범준 교수는 일단 손에 잡은 책은 아무리 읽기 힘들어도 무조건 끝까지 읽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어떻게든 붙잡고 계속 읽어야만 좀 더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강환 관장은 자신 또한 다른 분야의 과학책을 읽을 때는 용어가 어렵다면서 용어에 익숙해지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모 관장은 종이 쪼가리에 간단한 계산을 하면서 양과 시간, 크기를 가늠하며 읽는다고 귀띔해준다. 이지유 작가는 과학 지식을 생산해내는 과정은 상상도 할 수 없이 고되다고 토로한다. 생산 과정이 고되다면 그 지식을 이해하는 과정 또한 고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과학책이 너무 어려워 차마 도전할 엄두를 못 냈던 사람이라면 이제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이라는 가이드북을 들고 과학책 탐험을 떠나보자. 과학자가 골라낸 좋은 책을 배경지식과 함께 읽어나가면 과학책 읽기의 망설임이 한 뼘 낮아질 것이다.
우주를, 인간을 이해하려는 과학자들의 책 읽기
저자들은 과학의 역사가 끊임없이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해온 역사였다고 입을 모은다. 옛사람들은 간절히 원하면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 인간은 물리적 공간에서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구체적으로 몸을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 분명해졌다(140~1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