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장난과 끊임없는 내적 수다
영성생활의 본질은 무엇일까? 일찍이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하나님은 내가 나 자신에 가까운 것보다 더 나와 가까이 계신다”고 표현했듯이, 하나님과 인간의 근원적 일치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영성생활의 가장 본질적인 진실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소음과 ‘내적 수다’ 때문이다. 내적 수다는 잠시도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남을 비평하든 자신을 비평하든, 끊임없이 평가하고 판단하고 질책하며 고통과 상처를 만들어낸다.
가려운 곳을 피가 맺히도록 긁어대듯이, 손톱을 피가 날 때까지 물어뜯듯이, 우리는 왜 스스로를 할퀴고 상처 내는 것일까? 우리는 왜 우리를 괴롭히는 내적 수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개가 뼈다귀를 물고 놓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마음의 수다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마음의 수다를 멈추게 할 방법이 없다. 침묵수련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마음의 수다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수다에 휘말리지 않는 것,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관상수련의 결과 우리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에 대한 조건반사적인 반응’이며, ‘우리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소리를 우리 자신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내적 고요’의 힘
이 책은 침묵수련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로 삶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여러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 정신의 표층적 지각 능력 너머에 있는 깊은 ‘내적 고요’에 이르는 것이 우울과 공황, 분노, 강박을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관상수련의 더욱 깊은 경지에 들어서게 되면서 겪게 되는 ‘지성의 혹독한 시련’과 이 고비를 지나서 다다르게 될 ‘찬란한 광활함’에 대해 설명한다.
오늘날 문화와 ‘영성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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