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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GOOD MUSIC
저자 존 J. 샤인바움
출판사 새터
출판일 2019-12-20
정가 22,000원
ISBN 9788987175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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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머리말
1장 진지함: 클래식의 문화적 역할과 음악적 소리의 함정
2장 통일성: 베토벤, 비틀스, 그리고 걸작이라는 불완전한 이데올로기
3장 깊 이: 말러 교향곡들의 고전적 가치들과 음악적 색채
4장 진정성: 프로그레시브 록과 음악 가치들의 전도
5장 영웅성: ‘클래식’재즈와 음악적 대화
6장 독창성: 헨델에 대한 역사기술과 수평적 재조합
7장 연결성: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
미주
음악이 좋다!

존 셰인바움의 『Good Music』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 서구의 음악 실천은 몇 가지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제도화되었다. 그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유기성, 깊이, 진정성, 영웅성, 독창성 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갖지 않고 있는 음악들은 주변화되고 잊혀졌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러한 개념들은 ‘위대한’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라기보다는 몇몇 음악가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통념이고 궤변의 기반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개념들 중 많은 것들은 특정한 시대에만 정합적인 것이어서 더 이상 우리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진정성’이라는 미덕은 이미 19세기 이래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러한 개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도화된 음악이 음악과 음악인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유기성’이라는 신화에 따르면 서구 클래식의 정점은 클래식 음악의 성숙기인 커먼 프랙티스 시대를 대표하는 베토벤이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베토벤이라는 인간의 성숙기인 중기여야 한다. 따라서 9번 교향곡보다는 5번 교향곡이 더 위대한 음악이어야 한다는 식이다. 찰리 파커는 늘 책을 끼고 살며 정치토론을 즐겼던 지적인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다음에 오는 쿨이라는 흐름과 대조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은 열정과 원시성으로 가득 찬 음악이 되었고, 찰리 파커는 무엇보다 마약에 찌든 호색한이 되어야 했다.

셰인바움은 박식한 음악학자이다. 철학은 물론 과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들을 끌어 들여 제도화된 음악에 대한 비판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서구 음악에 대한 비판을 넘어 서구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음악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작권에 대한 비판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더 훌륭하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대안은 우리가 살고 있는